할아버지

일상의 기억 2020. 6. 7. 14:25

집앞에 있는 편의점에 담배 사러 갔더니 직원이 화장실 다녀 온다고 문이 닫혀 있다. 미리 온 네다섯살 정도의 아이와 아이 아빠가 있다. 화장실 간 모양이네 하며 혼자 중얼거렸더니, 아이 아빠가 “할아버지가 화장실 갔다고 하잖아”하며 아이을 달래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 할아버지가 바로 나를 가리켰다는 사실이 10초 후에 벼락처럼 머리를 때린다. 평생 처음 누군가에게 “할아버지”라는 말을 들은 날. ㅠㅠ 새로 산 무선 이어폰이 어떻게 걸려 있는지 찍어본 사진. 사진 속의 남자는 영락없는 할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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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an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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