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델리우스'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3.04.08 메리디안 카푸치노 dp1 블라델리우스
  2. 2013.03.24 Meridian Explorer USB Dac 사용기 2부
  3. 2012.04.22 코드 투칸
  4. 2012.04.08 DAC 비청기
  5. 2012.03.25 DA100S + dx-usb 그리고 블라델리우스

재미삼아 메리디안 익스플로어를 들였던 것이 계기가 되어 판이 커져 버렸습니다. 원래는 메리디안을 출장용으로 쓰는 동시에 코드 투칸에 물려 사용하려고 했는데, 투칸에 물린 메리디안의 소리가 들으면 들을수록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메리디안에 직결한 소리는 의외로 너무나 휼륭한 소리가 났습니다. 약간의 튜닝이 된 소리인데, 잔향이나 배음이 풍부하고 전체적으로 강약이 선명하게 강조되는 소리입니다. 이것에 비하여 투칸을 물리면, 힘은 붙지만 소리를 평면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y케이블의 문제인 것 같아서, 급기야 블라델리우스를 투칸에 물려보았습니다. 투칸에 물린 블라델리우스는 메리디안보다는 나았지만, 스베2에 물렸을 때보다 훨씬 플랫하게 들립니다. 최근에 DSD 때문에 집어온 카푸치노를 투칸에 물려보았는데, 결과는 동일합니다. 의외로 투칸이 모든 소리를 전부 자신의 음색으로 바꾸어버리면서, 전체적으로 소리를 밋밋하게 만들어 버리네요. 켤국 메리디안을 투칸에 물리려는 계획은 포기하였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며칠동안 강제 번인하고 나니 헤드폰을 메리디안에 직결한 소리가 의외로 너무 좋습니다. 스베2+블라데리우스나 스베2+카푸치노에 비해서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셋 중에서 블라가 중간 정도 특성의 소리를 내어줍니다. 소리가 막힌 느낌이 없으면서도 끝단이 동글동글한 중립적인 이쁜 소리를 내어줍니다. 이에 비해 메리디안은 잔향감이나 배음이 더 풍부하게 나와서, 조금 과장스럽게 채색된 소리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현이나 기타, 보칼 등은 훨씬 재미있게 들립니다. 피아노 소리는 역시 블라가 좋습니다. 이에 비해 카푸치노는 전체적으로 음이 아래로 내려와 있으면서, 조금 답답하게 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중고를 들였지만 충분한 에이징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콩밭님이 보내주신 캐스케이드 파일로 며칠 동안 강제 번인을 시켰습니다. 답답한 느낌은 조금 줄었지만, 소리의 전반적인 특성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비유를 하지면, 카푸치노는 꾸미지 않은 무뚝뚝한 아저씨이고, 블라는 단정한 중년의 신사, 메리디안은 세련된 20-30대 같습니다.

 

메리디안을 중심으로 며칠 동안 계속 비청을 하면서 음악을 듣다보니, 연구실에 두고 쓰는 투칸과 b&W의 mm-1에 손이 가지 않아 결국 방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dsd 때문인지 중고로 dac들이 쏟아져 나오는군요. 그 중에 dp1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의 충동적으로 dp1을 들여온 다음에, 어느 놈을 내 보낼지를 두고  블라, 카푸치노, dp1을 비청해 보았습니다. 비청은 헤드폰이 아니라, 거실에 있는 B&W804S와 플리니우스 인티앰프로 구성된 메인 시스템을 이용했습니다.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에도 거의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결과는 DP1의 압승입니다. 해상도나 음악적 표현력 등 모든 점에 있어서, DP1이 한 급수 위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떤 분들은 DP1의 디자인이 이쁘다고 하시는데 도저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눈이 번쩍 뜨이는 소리가 나는군요. 에미 후지타의 데스페라도를 듣는데, 마누라가 바로 앞에서 노래하는 것 같다고 평합니다. 일부에서는 헤드폰단이 별로이고 공간감이 줄어든다는 평이 있던데, 저는 헤드폰단도 대단히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공간감에서도 아직 큰 문제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DP1을 연구실의 헤드파이용으로 결정하고 난 다음에, 블라와 카푸치노가 경합을 벌였습니다.

 

블라와 카푸치노의 우열은 참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블라가 가격대비 정말 우수하다는 것이고(덩달아 메리디안도), 카푸치노의 경우 세간의 평에 약간의 과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라는 탁 트인 소리가 나면서 약간은 중립적인 느낌의 음색입니다. 카푸치노는 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약간 답답한 느낌은 있지만, 중저음 위주의 선이 굵은 소리가 나면서 분명 매력은 있습니다. 선곡에 따라서 블라가 더 낫게 들리기도 하고, 카푸치노가 더 낫게 들리기도 합니다. 특히 피아노는 블라, 굵은 첼로나 째즈 소리는 카푸치노가 좋고 그러네요.

 

결국 마지막 판정은 블라를 내보내고 카푸치노를 계속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는 어떤 것이 더 우열해서가 아니라, 블라는 이미 1년동안 충분히 들었으니, 카푸치노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보자는 생각때문입니다. 카푸치노는 아직 충분히 에이징이 되지 않은 것 같고, 파워선에 따라 음색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사족: 카푸치노를 통해 DSD를 들어보았는데, 일반 flac 음원의 경우 그냥 와사피나 jplay로 듣는 소리가 dsd보다 훨씬 좋습니다. dsd로 들으면 소리가 밋밋해져 버립니다.  DSD 음원을 들어보아도 pcm음원에 비해 크게 낫다는 느낌이 없네요. 요요마의 엔니오 모레꼬네 음반의 dsd 음원이 있어서, flac 음원과 비교해 보았는데, 단정해지는 느낌은 있지만 소리의 풍성함이 사라져버립니다. 다시 마누라왈, 오케스트라 소리가 날때 flac에서는 여러대의 현악기가 연주하는 것 같은데, dsd는 한대의 악기만 연주하는 것처럼 들린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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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하루 종일, 새로 구입한 메리디안 usb dac와 기존에 사용하던 블라델리우스(Bladelius)를 비청하며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세팅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교를 위하여 사용한 헤드폰은 젠하이져의 HD800입니다. 블라와 메리디안이 usb 입력 단자가 서로 다르고(B와 미니-B 타입), 출력도 서로 달라서(RCA와 Y케이블 혹은 광출력), usb dac 만의 비교가 불가능하고 각각의 패키지로 비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주의 사항: 메리디안은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블라에 비해 에이징이 훨씬 안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내용은 저의 대단히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메리디안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에게 혹시 도움이 될지 몰라 올리는 글입니다.]

 

1) 컴퓨터 - (Furutech GT2 usb 케이블) - 블리델리우스 Dac - (Neotech NEI-3001 인터) - 스베트라나2 (+PS Audio 스테이먼트 파워케이블) -> HD800

 

2) 컴퓨터 - (Wireworld Starlight 5 usb 케이블) - 메리디안 Dac - (Neotech  NESY-3002 Y케이블) - 스베트라나2 (+PS Audio 스테이먼트 파워케이블) ->  HD800

 

3)  컴퓨터 - (Wireworld Starlight 5 usb 케이블) - 메리디안 ->  HD800 직결

 

오늘의 출전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원래 집중적으로 비교하고 싶었던 방식은 1)과 2)의 조합이었습니다. 그런데 1)에서 압도적으로 좋은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블라델리우스와 메리디안의 차이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블라의 가격이 약간 더 비싸긴 하지만, 소리 수준의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추측은 y케이블을 통한 메리디안의 아날로그 아웃풋과 스베트라나2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y케이블의 문제이지 싶습니다. 1)조합의 인터케이블과 2)조합의 y케이블은 동일 제조사의 제품이긴 하지만, 가격에서 거의 6배 차이가 납니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소리의 차이가 너무 크네요. 비유를 들자면, 2)에서는 한 명의 소리만이 나오는데, 1)에서는 여러 명의 합창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고가의 y케이블을 사는 것은 추후의 활용도 때문에 왠지 꺼려집니다. 혹시 괜찮은 가격의 좋은 y케이블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3)의 세팅으로 아예 HD800을 메리디안에 직결해 보았습니다. 상당히 좋은 소리가 납니다. 2)의 세팅에서 사라졌던 음의 강약에 대한 표현이나 잔향, 배음 등이 다시 살아납니다. 결국 제대로 된 y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헤드폰을 메리디안에 직결하는 것이 훨씬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결론이네요.

(노트북을 소스로 사용하는 것보다 데스크 탑을 소스로 사용했을 때, 메리디안의 소리가 더 좋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전원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며칠 전 메리디안 직결과 코드 투칸 앰프를 추가한 구성으로 들어봤을 때, 얼핏 코드 투칸이 들어갔을 때 더 낫다고 느꼈었는데 잘못된 판단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리가 더 단정해져서 좋다고 느꼈는데, 그것이 음을 깍아 먹은 결과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에는 시간이 없어서 간단히 듣고 말았는데, 월요일에 출근하면 다시 집중해서 비교해 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결국 1)과 3)의 조합을 중심으로 비청을 했습니다. 블라델리우스를 사용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역시 힘이 붙은 좋은 소리가 납니다. 메리디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클리어한 하이파이적인 성향이 더 느껴집니다. 해상도가 더 높고, 음의 강약도 더 잘 표현됩니다. 음도 훨씬 더 정리되어 단정하고 부드럽게 들립니다.

 

그런데 의외로 메리디안에 직결한 소리가 나쁘지 않습니다. 블라와 비교할 때, 곡에 따라서는 메리디안이 조금 더 아날로그 적이면서, 잔향이나 배음등이 훨씬 더 풍부하게 나온다는 느낌도 납니다. 가령 자우림의 김윤아가 불렀던 1994년 어느 늦은 밤이나 테스트 음반에 있는 슈만의 트로이메라의 섹스폰 소리를 들을 때가 그러네요. 블라에 비해서 소리가 약간 거칠고 뭉게져서 들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소란스럽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메리디안이 더 따뜻하고 끈적하게(?) 들립니다.

 

결론은 전체적으로 블라의 조합이 분명 더 낫기는 하지만(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같은 경우에는 한 급수 정도 위의 소리), 메리디안 직결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1)과 3)의 조합에서 컴퓨터와 헤드폰을 제외하고, 들인 돈을 계산해보니 1)이 다섯 배 정도가 되는군요. 경제적으로 헤드파이를 즐기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답이 그냥 나오네요. 메리디안 하나 사고 헤드폰만 사면 모든 준비가 끝난 셈입니다.(usb 케이블을 추가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쿨 & 클리어하게 해상도 높은 하이파이 성향의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메리디안 소리를 싫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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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투칸

디지털 라이프 2012. 4. 22. 12:10

최근 연구실의 시스템을 정리하고 헤드파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집에 있는 시스템부터 먼저 세팅을 하게 되었다. (스베트라나2 + 블라델리우스) 원래는 이 세팅을 학교 연구실에 두려고 했지만, 스베트라나2의 프리기능때문에 집에 있는 MC15에 물렸다. 학교에는 임시로 뮤피의 M1 HPA를 가져다 두었지만 갑자기 장터로 방출되는 바람에, 헤드폰을 물릴 시스템이 연구실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관심을 갖게 된 물건이  영국 코드사에서 나온 헤드폰 앰프 투칸이다. 마음 같아서는 그레이스 디자인의 m902 정도로 가고 싶지만, 아직은 중고가도 160만원 정도여서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눈에 들어온 것이 투칸 헤드폰 앰프. 이 놈도 신품가는 160만원(800영국파운드)이 넘는 물건이다. 그런데 국내의 모 사이트에서 싼 가격에 대량의 공동구매가 이루어졌고 일부 제품에 화이트노이즈가 심하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매우 싼 가격(50만원 초반대)의 중고 물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마침 중고 시장에 좋은 가격으로 물건이 하나 나와 있어 구입을 했다. 판매자에게 화이트노이즈 여부를 물으니 3시방향 이후에서 약간 있단다.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가격이 워낙 좋아서 나중에 다시 방출을 할지언정 일단 들어보기로 했다. 



밤 늦게 들어와 HD800을 물리고 음악을 들어본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소리가 난다. 이 정도 소리이면 가격 대비 대박 물건이다. 갑자기 이 놈을 구입한 중고가격이 너무 황송스럽다. 음량을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화이트노이즈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아마 집안으로 들어오는 전원 품질의 영향을 받는 것일지 모르겠고, 음원의 녹음 상태에 따라서 화이트노이즈가 민감하게 들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장 usb의 성능은 원래 가격을 생각하면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 힘들지만, 내가 산 중고 가격에서는 불만을 제기하기 어렵다. 그런데 usb를 직결로 물렸을때 음량이 조금 작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큰 소리로 음악을 들으려면 볼륨 노브를 12시 이후 방향까지 돌려야 한다. Emi Fujita가 부른 desperado를 들으면서 볼륨을 끝까지 돌려도 조금 큰 정도의 소리가 날 뿐이다. 미치도록 크게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답답할 수준이지만, 내가 주로 듣는 수준의 볼륨은 충분히 내어준다. 내장 usb의 입력단이 16비트 44kHz만 지원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런데 투칸은 언밸런스 rca와 밸런스단 입력을 가지고 있다. 광이나 동축 입력은 지원하지 않는다. 블라델리우스 dac가 rca 출력만을 지원하니, 만일 다른 ddc나 dac를 투칸과 쓰려고 한다면 블라데리우스가 딱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친 김에 블라델리우스를 투칸의 rca 입력에 물려보았다. 음악을 트는 순간 나도 모르게  "헐"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건 정말 대박 수준이다. 스베트라나2 조합과 비교할 때 호불호의 문제이지, 수준의 문제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스베트라나의 소리가 조금 더 따뜻하고 울림이 있다면, 다이내믹스는 투칸이 앞서는 느낌이다. rca입력에서는 볼륨도 크게 나와서 9시 방향에서도 상당히 크게 들린다. 


갑자기 투칸의 중고가가 왜 이렇게 떨어졌는지 궁금함이 생긴다. 아마도 헤드폰과의 매칭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덕분에 나는 저렴한 가격으로 연구실 헤드파이 시스템을 갖추게 된 셈이다. 당분간은 투칸 usb 직결로 듣다가, 투칸에 물릴 dac나 하나 구해보아야겠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헤드파이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현 장터 수준 시세의 투칸이라면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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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헤드파이의 판이 커져서, 거실에 있는 메인시스템과 내 방에 있는 니어필드 시스템도 계속 변화가 생기고 있다. 궁금했던 노스스타 디자인의 에센시오 DAC 신동품이 중고 장터에 좋은 가격으로 올라왔다. 일단 소리나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들고 와보니, 집 안에 dac만 세 대가 되었다. 사운드포럼의 사라지다, 블라델리우스, 에센시오. 학교에는 일단 뮤피의 M1 HPA를 가져다 두었으니, 필요한 물건은 두 개, 이 중에 하나를 내쳐야 한다. 아직 들어보지 않은 dac 중에 린데만 것도 들어보고 싶은데, 무작정 기계들을 모을 수는 없어서 토요일에 날을 잡고 세 놈을 비청해 보기로 했다. 나름 소리에 민감한 와이프와 큰 아들 그리고 나, 세 명이 모여서 이런 저런  구성의 변화를 주면서 소리의 변화를 확인해 본다. 물론 핵심은 세 가지 DAC의 비교이다.

사용된 시스템은 

스피커: B&W 804S

인티앰프: 플리니우스 9200SE

케이블: Neotech NES-3003 바이 스피커케이블, 리버맨  바이칼 인터, 킴버 순은 usb 케이블



결과는 사라지다 dac와 블라델리우스의 경합이다. 에센시오는 두 배 이상이나 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초반 탈락이다. 맑고 깨끗한 소리를 내어주는 것은 맞지만, 소리가 풍부하지 못하고 박력이 없다. 아들 놈 표현으로 배음이나 잔향음은 모두 죽여버리고 메인 악기들 소리만 땡땡 들려주는 소리이다. 

블라델리우스와 사라지다를 두고 다시 한 번 경합. 최종 승자는 사리지다의 트랜지스터 단이다. 이건 호불호가 있을 법한데, 블라델리우스는 일단 뻥 뚤린 소리가 난다. 그런데 뭔가 좋은 프리 앰프가 필요한 느낌이다. 이에 비해 사라지다는 그 자체로 소리를 정돈해서 들려 주고 첼로나 피아노의 미세한 배음과 잔향감 등을 적절히 표현해 준다. 개인적으로 사라지다 dac가 조금은 더  음악을 듣기에 적절한 소리를 들려주는 듯 싶다. 사라지다 dac의 공제가격이 120-130만원 선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은 샤시 등의 만듬새도 좋고, 헤드폰 단은 의외로 큰 감동을 주지 못했지만, 아날로그 rac단은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듯 싶다. 재미난 것은 사리지다 dac에는 RCA 출력단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진공관을 통한 출력이고, 다른 하나는 트랜지스터에서 바로 나오는 소리이다. 와이프나 아들은 트랜지스터 단의 소리가 훨씬 좋단다. 내가 들어도 훨씬 하이파이적인 소리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진공관의 소리도 나쁘지 않다. 배경으로 오래 음악을 듣기에는 진공관의 소리가 더 좋을 것도 같다. 사라지다 dac의 문제는 usb입력이 16/44.1 입력만 받는 것. 나중에 린데만의 ddc 하나 물려주면 또 어떤 소리를 내어줄 지 궁금하다.

결론은 거실의 메인 시스템에는 사라지다 DAC. 거실에는 애플의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달아서, 아이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여 에어 플레이를 해야 하니 필수적으로 광입력단이 있어야 하는데, 사라지다가 광입력으로 지원하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 내 방에 있는 니어필드에는 블라델리우스. 스베트라나2를 주문해 놓았는에, 결국 니어필드는 스베트라나+블라델리우스+MC15의 조합으로 결정이 된 것 같다. 갑자기 스베트라나의 소리가 더욱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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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뮤직의 히트작인 DA100S와 솜오디오에서 만든 DDC인 dx-usb 이다. dx-usb 옆에는 외장형 전원인 mps-15va2이다. 여러 dac를 쓰면서 가장 오래 즐겨들은 조합이다. 이놈들과 베르디 앰프, 자비안 스피커를 연구실에 두고 음악을 들었다. 문제는 연구실에서 볼륨을 확보하기가 용이하지 않다는 점. 며칠을 고민하다, 결국 연구실은 HD800 헤드폰과 스베트라나 2 진공관 앰프로 구성된  헤드파이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보니 DAC+DDC 구성이 너무 번잡스럽다. 최근에 비동기식을 지원하는 xmos칩을 사용한 새로운 DAC들이 좋다는 소리를 듣고 블라델리우스를 하나 구입했다. 그냥 막대기 하나. 별도의 ddc가 필요없고, 전원도 별도 연결할 필요가 없다. 그냥 usb의 신호를 받아서 아날로그 RCA 출력으로 내보내는 역할만 한다. 여기에 스베트라나2와 HD800을 물리면 된다. 위의 세덩어리가 하던 역할을 이 막대기 하나가 담당한다. 소리는? 글쎄 아직 에잉징이 안된 것인지, DA100S 시스템에 뇌의징이 된 탓인지, 그렇게 더 좋아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그런데 스베트라나2는 주문제작으로 한 달이 걸린단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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