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투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22 메리디안 익스플로어 사용기 1부
  2. 2013.03.18 헤드폰 비교 청음

 현재 쓰고 있는 코드 투칸의 dac를 대체할 겸, 출장시 지니고 다닐 목적으로 Meridian Audio에서 나온 explorer란 이름의 조그만 usb dac을 구입하였습니다. 투칸의 dac를 대체하는 것이 주목적이었기에, 두 가지를 집중 비교해 보았습니다.  

 

먼저 젠하이져의 모템텀을 메리디안에 물려 보았습니다. 메리디안의 첫 느낌은 음이 풍부해지고 전체적으로 소리를 따뜻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향이 모멘텀과 잘 맞지 않는 것 같군요. 모멘텀 자체가 중고음의 해상도가 그렇게 쨍하는 놈이 아니고 저음이 약간 강한 편인데, 메리디안을 물리니 소리는 더 꽉 차게 들리지만 저음이 더 부스트되고 음들이 포커싱이 잘 안맞아서, 오히려 아이폰 직결보다 더 피곤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아예 모멘텀은 접어두고, 그리도의 RS-1 헤드폰을 사용하여 비교를 진행했습니다. RS-1은 임피던스가 32오옴이어서 별도의 앰프가 없는 상황에서도 잘 울립니다. 테스트는 세가지 상황으로 해 보았습니다.

 

1) 컴퓨터 - (번들 usb 케이블) - 메리디안 -그라도

2) 컴퓨터 - (Furutech GT2 usb 케이블) - 투칸 - 그라도

3) 컴퓨터 - (번들 usb 케이블) - 메리디안 - (pure av 실버 y케이블) - 투칸 - 그라도

 

(참고로 후루텍 케이블은 1.2m 짜리를 17만원에 팔고 있는 상당히 괜찮은 케이블이고, pure av y케이블은 2만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1)과 2)는 메리디안과 투칸 dac의 성능 대결로 보면 되겠지요. 일단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1)이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메리디안에 비교하여 투칸은 소리가 맑은 느낌은 있으나, 여러가지 소리를 깍아먹어서 음이 상대적으로 풍부하지 않고 단조롭습니다. 옆에 있는 동료에게 이은미의 오래된 기억을 들려주니, 메리디안은 울컥하게 만드는데 투칸은 그 맛이 안난다고 하네요.

 

다음으로 1)과 3을 비교해 보았습니다.가요 째즈, 클래씩 등의 여러 장르를 이것 저것 들어보았습니다.

엄청난 차이는 아니지만, 확실히 투칸을 물렸을 때의 3)이 더 낫습니다. 일단 음의 대역폭이 조금 더 넓어지는 것도 같고, 더 단단해지면서 힘이 붙은 소리가 납니다. 메리디안의 성향이 따뜻한 아날로그적인 소리인 것 같은데, 듣기에 따라서는  음의 끝들이 약간 풀어진 것처럼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투칸을 물리니 소리를 더 단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추가 수정: 이 부분에 대한 평가에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사용기 2부 참조) 집에서 스베트라나2에 물려서 듣고 있는데, 직결이 훨씬 낫습니다. 투칸의 경우에 충분하게 들어보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엄밀한 재평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헤드폰인 HD800을 물려봅니다. 집에서는 스베트라나2+블라데리우스와 조합하여 듣고 있는데, 투칸에 그냥 물려서는 별로 였거던요. 3)의 조합에 그라도 대신에 HD800을 물리니 확실히 공간감이 넓어집니다. 대신에 소리가 꽉 차있게 들리는 부분은 약간 엷어집니다. 음악에 따라 그라도가 좋게 들릴 때도 있고, HD800이 좋게 들리는 경우도 있네요.

 

일단 메리디안을 투칸에 붙였을 때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으므로, 욕심이 더 납니다. 3)의 경우 몇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3)의 경우 중간에 y케이블이 들어가는데 이 놈의 성능을 다른 것과 비교할 기회가 없어서 음을 얼마나 깍아먹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2만원짜리 y케이블이니 막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몇 십만원하는 인터케이블의 성능은 아닐 것이므로 분명 음질의 저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나은 레벨의 y케이블을 물리면 어떻게 될런지 궁금해집니다.

 

또 번들 usb케이블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도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번들 usb의 길이가 너무 짧아서 노트북에 물리고 쓸 경우에는 괜찮지만, 데스크탑에 물리면 공중 부양의 상태로 써야 됩니다.

 

그래서 곧장 미니b타입의 usb 케이블과 쓸만한 y케이블의 집중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wireworld의 starlight 5와 네오텍의 NESY-3002로 선택했습니다. 와이어월드의 usb케이블의 평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한 번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네오텍은 현재 인터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을 쓰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가성비가 좋고 저의 성향에 잘 맞아서 y케이블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일단 usb케이블이 먼저 도착했네요. 간단히 노트북을 이용하여 케이블 교체시의 소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일단 간단히 세 가지 경우를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먼저 헤드폰을 노트북의 오디오 단자에 직결, 그리고 번들 케이블, 와이어월드 스타라이트 순입니다. 한 가지 놀란 점은 그냥 컴퓨터에 직결한 소리가 너무 좋았다는 것입니다. 소니의 vio x127이라는 1kg가 채안되는 아톰 cpu 쓰는 노트북인데, 비록 메리디안 연결시보다 떨어지는 소리이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디오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메리디안에 들인 본전 생각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usb케이블의 교체 효과도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와이어월드 케이블을 사용했을 때 분명, 소리가 더 깊어지고 단정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의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번들케이블의 길이가 아주 짧은 것도 한 몫을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노트북에만 연결해서 사용하실 분이라면, 번들 케이블로 그냥 사용해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케이블 본전 생각날 수 있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그렇다고 usb케이블에 따라 소리의 차이가 없다는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데스크탑에서 그 효과를 너무 많이 경험했거던요.

 

글을 쓰는 사이에 y케이블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주말동안에는 본격적으로 블라데리우스와 메리디안을 집중적으로 비교해 볼 생각입니다. 비교가 끝나면 다시 청음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리디안 카푸치노 dp1 블라델리우스  (0) 2013.04.08
Meridian Explorer USB Dac 사용기 2부  (0) 2013.03.24
헤드폰 비교 청음  (0) 2013.03.18
젠하이져 모멘텀  (0) 2012.12.23
NX20  (0) 2012.09.23
Posted by deanima
,

최근에 출퇴근길 이동용으로 젠하이져의 모멘텀 헤드폰을 구입했습니다. 마침 후배가 소니의 MDR-1R을 빌려주어서 비교 청음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대상은 모멘텀, MDR-1R, 그리고 연구실에서 쓰는 그라도의 RS1을 사용했다. 소스는 코드의 투칸과  B&W의 MM-1에 달린 3.5 헤드폰 잭을 사용하였습니다.

 

 

 

플레이어는 윈도우8환경에서 푸바의 wasapi (event)모드로 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시네마 첼로 몇 곳과 베스트 오디오파일 보이스 앨범의 노래 몇 곡을 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소리는 투칸에 물린 그라도가 등급이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투칸에 물린 MDR-1R도 의외로 선전을 합니다. 소리가 상당히 시원하게 나온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음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중고음 중심의 맑은 소리 성향 같습니다. 그런데 오디오파일에 있는 에미 후지타의 데스페라도를 듣는데, 소니의 경우 음의 포커싱이 잘 안맞고 소란스럽다는 느낌이 좀 심하게 오는군요. 물론 그라도에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그 자체로 크게 나쁜 소리는 아닙니다.

 

모멘텀도 투칸에 물려 보았는데, 변환잭의 저항이 달라서인지 소리가 들어줄 수 없습니다. ㅠㅠ 소니는 변환잭을 물려도 소리의 큰 변화가 없었는데, 모멘텀은 막을 몇겹을 쳐놓은 것 같이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소리가 납니다.

 

변환잭을 사용하지 않고 MM-1에 있는 해드폰 잭에 두 헤드폰을 물려봅니다. 두 헤드폰의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소리가 나는군요. 소니는 투칸에 물렸을 때와 소리의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mm-1 내장 dac와 투칸의 dac 정도의 차이가 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헤드폰보다는 mm-1 내장 dac와 헤드폰 단자에 더 실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시원하긴 하지만 약간은 평범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모멘텀은 투칸에 물렸을 때보다 훨씬 좋은 소리가 납니다. 소니처럼 소리가 막 쏟아져 나오는 느낌은 없지만, 중저음의 무게가 다르고, 음악적인 재미가 더 있습니다. 하지만, mm-1에 물렸을 때에, 소니와 모멘텀의 차이는 등급의 차이는 아닌 것 같고, 선호의 차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내친 김에 모멘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메리디안에서 새로 나온 usb dac인 meridian explorer을 주문했습니다. 어떤 소리가 날지 자못 궁금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이폰에 직결하여 모멘텀과 MDR-1의 소리를 비교해 봅니다. 웅산의 노래를 몇 곡 들어보았습니다. 모멘텀은 역시 3.5 단자에 직결 혹은 아이폰 용이 맞습니다. 아이폰에 물렸을 때에는 모멘텀과 소니의 실력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소니는 여전히 여러가지 많은 소리를 쏟아 내고 시원합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음악적으로 심심하고 단조로운 소리가 납니다. 이에 비해 모멘텀은 적절한 저음과 함께 음악의 강약이나 여러가지 뉘앙스가 훨씬 잘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에서마저 모멘텀이 소니를 압도하지 못했다면, 정말 억울 할 번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소니는 가성비를 따지자면 베스트 초이스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가요을 중심으로 음악을 즐기는 분이라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인 것 같습니다. 최근 20만원대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정도 수준에서 헤드폰을 구입하려 한다면, 최상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보자면,  모멘텀은 분명히 의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격대에서 지하철 등을 이용하여 이동 중에 음악을 듣고, 째즈나 클래식 중심으로 음악을 즐기는 분이라면,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즉, 모멘텀은 가격을 생각하면 약간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 정도 사이즈와 외모, 성능을 적당하게 구비한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소리만 생각하자면 최근에 나오는 베이어다이나믹스의 헤드폰들이 분명 더 나을 것 같은데, 바깥에 쓰고 다닐 수 있는 놈들은 결코 아니지요.^^

 

일단 메리디안이 도착하면, 노트북에서 다시 모멘텀의 값어치를 다시 한 번 평가하려 합니다.  

 

 

'디지털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ridian Explorer USB Dac 사용기 2부  (0) 2013.03.24
메리디안 익스플로어 사용기 1부  (0) 2013.03.22
젠하이져 모멘텀  (0) 2012.12.23
NX20  (0) 2012.09.23
코드 투칸  (0) 2012.04.22
Posted by deani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