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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1 네임 dac V1 + NAP 100

연구실에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한 동안 에이프릴 뮤직의 프리앰프 겸용 DAC인 dp1에 저렴한 엘락의 액티브 스피커 AM150을 물려서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DP1이 쨍하는 해상도는 있는 소리이지만 왠지 음악성은 떨어지는 느낌이고, AM150도 방의 크기에 비해 덩치가 너무 커서 그런지 조금 벙벙대는 느낌이 나면서 인터넷의 평보다는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dp1을 헤드폰으로 들으면 귀가 쉽게 피곤해진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든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러던 차에 네임의 V1과 nap100 중고 매물이 뜬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두 놈을 집어왔다. 다시 패시브로. 일단 거의 새 것이나 마찬가지인 다인오디오의 x14를 들였다. 스피커케이블은 중고를 기다릴 여유가 없어서 jm오디오에서 Exceed(엑시드) OCC 스피커케이블을 새것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뭔가 소리가 허전하다. 매칭의 실패인지, 그냥 V1에 다인의 액티브 MC15를 물린 것보다 소리가 못한 것 같다. 일주일만에 다인을 방출하고 들인 것이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하이든 그랜드se이다. 한 번쯤은 꼭 들어보고 싶었던 소리인데, 매물이 나와서 집어왔다. 마침 판매자가 안산에 살고 있어서 안산을 처음으로 가보았는데, 그 때가 세월호 참사가 났던 무렵이었다. ...

하이든을 물리니 다인 x14에 비해 확실히 좋은 소리가 난다. 하지만 왠지 2%가 부족한 소리. 공간 상의 문제일 수도 있고, ... 





그러나 벌려놓은 일들이 많아서 오디오에 들일 시간이 부족하여 한동안 그러고 있었다.

중간에 waversa에 공구한 w usb 케이블을 들였다. 그 동안 쓰던 것은 후루텍의 GT2 케이블인데, w케이블에 대한 리뷰가 하도 좋고 가격이 엄청 비싼 것도 아니어서 공구에 참여했다. 확실히 GT2보다는 상급이다. (몇 달이 지난 다음 번인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들어보니 해상도나 악기 소리의 분리, 음악적인 느낌 등에 있어서 GT2보다는 한 급수 위인 듯. GT2는 w케이블에 비하면 부드럽지만 뭉쳐 나오는 소리이다. 비교 청취란 것이 참으로 요망하다. USB케이블은 20만원 아래에서 GT2 정도면 크게 부족함이 없이 들을만한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킴버 은선이나 와이어월드 류의 케이블을 모두 내치고 거의 몇년을 함께 했건만. ㅠㅠ) 


그래도 뭔가 조금 부족한 소리? 와싸다에서 싸게 파는 프로악 스피커로 바꾸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면서 먼저 파워케이블을 만져 보기로 했다. V1에는 모 사이트에서 공구한 비아블루 케이블과 nap에는 와이어월드의 오로라 5가물려 있다. 이 둘을 서로 바꾸어보니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도  약간 나아지고, 헤드폰으로 드는 소리는 비교 불가이다. 왠지 지금까지 V1을 너무 천대했다는 느낌이 든다. 바이블라 선의 특성인지 좋게 말하면 정위감이지만 소리가 약간 날이 서있고 풍성함이 부족하면서 인위적인 공간감이 느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가품 논란으로 중고가가 거의 무너진 AC12를 들여서 NAP100에 물려 보았다. 물론 정품은 아니고, 가품 논란이 있는 바로 그 놈이다. 들인 가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공적이다. 드디어 기대하던 것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싼 가격에 괜찮은 파워케이블을 찾고 있다면 AC12가 아주 좋은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해상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역이 넓어지고 현의 떨림 같은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음악적으로 표현된다.


옆 방의 선생님을 불러서 두 케이블을 nap 100에 바꾸어 물려가며 어떤 소리가 더 좋냐고 물어 보았다. 오디오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이지만, 망설임 없이 AC12를 선택한다. 한 동안은 스피커 바꿈질에 대한 충동 없이 이 시스템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오랫만에 그라도의 RS1헤드폰으로 자우림의 ashes to ashes음반을 들어본다. DAC만 거치므로 AC12케이블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스피커 소리가 좋아지니 기분 상 헤드폰 소리도 더 좋아진 것 같다.





Posted by dean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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