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루비를 구입하였습니다.
HD1에서 페리도트를 거쳐서 루비까지 왔네요.
저녁이어서, 스피커로 나오는 음악은 페리도트와 간단히 비교 청음만 하고, 지금은 2시간째 그라도 RS1에 물려서 듣고 있습니다.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느낀 바를 간단히 적어봅니다.
마란츠7001+모니터오디오RS1의 조합에서, 루비를 물리니 페리도트와 비교할 때 일단은 날카롭게 쏘는 소리가 줄어들고 약간은 부드럽게 들립니다. 조금 부드러워진 것이어서, 청명함의 정도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약간의 변화에 따라, 소리의 피곤함이 거의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미묘하지만 놀라운 변화네요. RS1의 진가를 잘 살려주는 느낌입니다. 악기소리의 분리도 약간 나은 것 같습니다. 루비를 구입한 이유가 위의 앰프+스피커 조합에서 날카롭게 쏘는 소리를 잡아보자는 것이었는데, 일단은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내일 낮에 볼륨을 올려서 다시 확인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마란츠를 중고 장터에 내 놓았는데, 아마도 방출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루비와 그라도 RS1의 조합은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루비의 헤드폰 단자보다 마란츠 앰프의 헤드폰 단자에 물리니 훨씬 좋은 소리가 나는군요.^^ 음색도 조금 더 따뜻하고 음의 분리도 나은 것 같습니다. 지금 화양연화 OST첼로곡과  미샤 마이스키와 자클린 드 프레의 첼로곡을 몇 곡 듣고 있는데, 정말 감동이 밀려옵니다. 과거 HD1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던 악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면 조금 과장인가요? 몇달 전에, 그라도를 거실에 있는 데논 3801AV 앰프의 헤드폰 단자에  물리고 굴드의 바하 골드버그 협주곡을  처음 들어보았을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동이 마구 몰려옵니다.ㅎㅎ

그라도로 들으니 악기음의 분리가 너무 잘되어서 생기는 문제도 있군요.^^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듣는데, 그라도로 들을 때에는 기타와 같은 반주 음이 너무 잘 분리되어 이은미의 목소리가 묻혀서 들립니다. 

에이징에 따라 루비의 소리가 또 어떻게 변할 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dean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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