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디안 익스플로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3.22 메리디안 익스플로어 사용기 1부

 현재 쓰고 있는 코드 투칸의 dac를 대체할 겸, 출장시 지니고 다닐 목적으로 Meridian Audio에서 나온 explorer란 이름의 조그만 usb dac을 구입하였습니다. 투칸의 dac를 대체하는 것이 주목적이었기에, 두 가지를 집중 비교해 보았습니다.  

 

먼저 젠하이져의 모템텀을 메리디안에 물려 보았습니다. 메리디안의 첫 느낌은 음이 풍부해지고 전체적으로 소리를 따뜻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향이 모멘텀과 잘 맞지 않는 것 같군요. 모멘텀 자체가 중고음의 해상도가 그렇게 쨍하는 놈이 아니고 저음이 약간 강한 편인데, 메리디안을 물리니 소리는 더 꽉 차게 들리지만 저음이 더 부스트되고 음들이 포커싱이 잘 안맞아서, 오히려 아이폰 직결보다 더 피곤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아예 모멘텀은 접어두고, 그리도의 RS-1 헤드폰을 사용하여 비교를 진행했습니다. RS-1은 임피던스가 32오옴이어서 별도의 앰프가 없는 상황에서도 잘 울립니다. 테스트는 세가지 상황으로 해 보았습니다.

 

1) 컴퓨터 - (번들 usb 케이블) - 메리디안 -그라도

2) 컴퓨터 - (Furutech GT2 usb 케이블) - 투칸 - 그라도

3) 컴퓨터 - (번들 usb 케이블) - 메리디안 - (pure av 실버 y케이블) - 투칸 - 그라도

 

(참고로 후루텍 케이블은 1.2m 짜리를 17만원에 팔고 있는 상당히 괜찮은 케이블이고, pure av y케이블은 2만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1)과 2)는 메리디안과 투칸 dac의 성능 대결로 보면 되겠지요. 일단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1)이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메리디안에 비교하여 투칸은 소리가 맑은 느낌은 있으나, 여러가지 소리를 깍아먹어서 음이 상대적으로 풍부하지 않고 단조롭습니다. 옆에 있는 동료에게 이은미의 오래된 기억을 들려주니, 메리디안은 울컥하게 만드는데 투칸은 그 맛이 안난다고 하네요.

 

다음으로 1)과 3을 비교해 보았습니다.가요 째즈, 클래씩 등의 여러 장르를 이것 저것 들어보았습니다.

엄청난 차이는 아니지만, 확실히 투칸을 물렸을 때의 3)이 더 낫습니다. 일단 음의 대역폭이 조금 더 넓어지는 것도 같고, 더 단단해지면서 힘이 붙은 소리가 납니다. 메리디안의 성향이 따뜻한 아날로그적인 소리인 것 같은데, 듣기에 따라서는  음의 끝들이 약간 풀어진 것처럼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투칸을 물리니 소리를 더 단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추가 수정: 이 부분에 대한 평가에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사용기 2부 참조) 집에서 스베트라나2에 물려서 듣고 있는데, 직결이 훨씬 낫습니다. 투칸의 경우에 충분하게 들어보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엄밀한 재평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헤드폰인 HD800을 물려봅니다. 집에서는 스베트라나2+블라데리우스와 조합하여 듣고 있는데, 투칸에 그냥 물려서는 별로 였거던요. 3)의 조합에 그라도 대신에 HD800을 물리니 확실히 공간감이 넓어집니다. 대신에 소리가 꽉 차있게 들리는 부분은 약간 엷어집니다. 음악에 따라 그라도가 좋게 들릴 때도 있고, HD800이 좋게 들리는 경우도 있네요.

 

일단 메리디안을 투칸에 붙였을 때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으므로, 욕심이 더 납니다. 3)의 경우 몇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3)의 경우 중간에 y케이블이 들어가는데 이 놈의 성능을 다른 것과 비교할 기회가 없어서 음을 얼마나 깍아먹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2만원짜리 y케이블이니 막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몇 십만원하는 인터케이블의 성능은 아닐 것이므로 분명 음질의 저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나은 레벨의 y케이블을 물리면 어떻게 될런지 궁금해집니다.

 

또 번들 usb케이블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도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번들 usb의 길이가 너무 짧아서 노트북에 물리고 쓸 경우에는 괜찮지만, 데스크탑에 물리면 공중 부양의 상태로 써야 됩니다.

 

그래서 곧장 미니b타입의 usb 케이블과 쓸만한 y케이블의 집중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wireworld의 starlight 5와 네오텍의 NESY-3002로 선택했습니다. 와이어월드의 usb케이블의 평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한 번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네오텍은 현재 인터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을 쓰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가성비가 좋고 저의 성향에 잘 맞아서 y케이블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일단 usb케이블이 먼저 도착했네요. 간단히 노트북을 이용하여 케이블 교체시의 소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일단 간단히 세 가지 경우를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먼저 헤드폰을 노트북의 오디오 단자에 직결, 그리고 번들 케이블, 와이어월드 스타라이트 순입니다. 한 가지 놀란 점은 그냥 컴퓨터에 직결한 소리가 너무 좋았다는 것입니다. 소니의 vio x127이라는 1kg가 채안되는 아톰 cpu 쓰는 노트북인데, 비록 메리디안 연결시보다 떨어지는 소리이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디오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메리디안에 들인 본전 생각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usb케이블의 교체 효과도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와이어월드 케이블을 사용했을 때 분명, 소리가 더 깊어지고 단정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의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번들케이블의 길이가 아주 짧은 것도 한 몫을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노트북에만 연결해서 사용하실 분이라면, 번들 케이블로 그냥 사용해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케이블 본전 생각날 수 있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그렇다고 usb케이블에 따라 소리의 차이가 없다는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데스크탑에서 그 효과를 너무 많이 경험했거던요.

 

글을 쓰는 사이에 y케이블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주말동안에는 본격적으로 블라데리우스와 메리디안을 집중적으로 비교해 볼 생각입니다. 비교가 끝나면 다시 청음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리디안 카푸치노 dp1 블라델리우스  (0) 2013.04.08
Meridian Explorer USB Dac 사용기 2부  (0) 2013.03.24
헤드폰 비교 청음  (0) 2013.03.18
젠하이져 모멘텀  (0) 2012.12.23
NX20  (0) 2012.09.23
Posted by deani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