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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4 Meridian Explorer USB Dac 사용기 2부

일요일 하루 종일, 새로 구입한 메리디안 usb dac와 기존에 사용하던 블라델리우스(Bladelius)를 비청하며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세팅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교를 위하여 사용한 헤드폰은 젠하이져의 HD800입니다. 블라와 메리디안이 usb 입력 단자가 서로 다르고(B와 미니-B 타입), 출력도 서로 달라서(RCA와 Y케이블 혹은 광출력), usb dac 만의 비교가 불가능하고 각각의 패키지로 비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주의 사항: 메리디안은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블라에 비해 에이징이 훨씬 안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내용은 저의 대단히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메리디안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에게 혹시 도움이 될지 몰라 올리는 글입니다.]

 

1) 컴퓨터 - (Furutech GT2 usb 케이블) - 블리델리우스 Dac - (Neotech NEI-3001 인터) - 스베트라나2 (+PS Audio 스테이먼트 파워케이블) -> HD800

 

2) 컴퓨터 - (Wireworld Starlight 5 usb 케이블) - 메리디안 Dac - (Neotech  NESY-3002 Y케이블) - 스베트라나2 (+PS Audio 스테이먼트 파워케이블) ->  HD800

 

3)  컴퓨터 - (Wireworld Starlight 5 usb 케이블) - 메리디안 ->  HD800 직결

 

오늘의 출전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원래 집중적으로 비교하고 싶었던 방식은 1)과 2)의 조합이었습니다. 그런데 1)에서 압도적으로 좋은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블라델리우스와 메리디안의 차이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블라의 가격이 약간 더 비싸긴 하지만, 소리 수준의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추측은 y케이블을 통한 메리디안의 아날로그 아웃풋과 스베트라나2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y케이블의 문제이지 싶습니다. 1)조합의 인터케이블과 2)조합의 y케이블은 동일 제조사의 제품이긴 하지만, 가격에서 거의 6배 차이가 납니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소리의 차이가 너무 크네요. 비유를 들자면, 2)에서는 한 명의 소리만이 나오는데, 1)에서는 여러 명의 합창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고가의 y케이블을 사는 것은 추후의 활용도 때문에 왠지 꺼려집니다. 혹시 괜찮은 가격의 좋은 y케이블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3)의 세팅으로 아예 HD800을 메리디안에 직결해 보았습니다. 상당히 좋은 소리가 납니다. 2)의 세팅에서 사라졌던 음의 강약에 대한 표현이나 잔향, 배음 등이 다시 살아납니다. 결국 제대로 된 y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헤드폰을 메리디안에 직결하는 것이 훨씬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결론이네요.

(노트북을 소스로 사용하는 것보다 데스크 탑을 소스로 사용했을 때, 메리디안의 소리가 더 좋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전원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며칠 전 메리디안 직결과 코드 투칸 앰프를 추가한 구성으로 들어봤을 때, 얼핏 코드 투칸이 들어갔을 때 더 낫다고 느꼈었는데 잘못된 판단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리가 더 단정해져서 좋다고 느꼈는데, 그것이 음을 깍아 먹은 결과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에는 시간이 없어서 간단히 듣고 말았는데, 월요일에 출근하면 다시 집중해서 비교해 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결국 1)과 3)의 조합을 중심으로 비청을 했습니다. 블라델리우스를 사용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역시 힘이 붙은 좋은 소리가 납니다. 메리디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클리어한 하이파이적인 성향이 더 느껴집니다. 해상도가 더 높고, 음의 강약도 더 잘 표현됩니다. 음도 훨씬 더 정리되어 단정하고 부드럽게 들립니다.

 

그런데 의외로 메리디안에 직결한 소리가 나쁘지 않습니다. 블라와 비교할 때, 곡에 따라서는 메리디안이 조금 더 아날로그 적이면서, 잔향이나 배음등이 훨씬 더 풍부하게 나온다는 느낌도 납니다. 가령 자우림의 김윤아가 불렀던 1994년 어느 늦은 밤이나 테스트 음반에 있는 슈만의 트로이메라의 섹스폰 소리를 들을 때가 그러네요. 블라에 비해서 소리가 약간 거칠고 뭉게져서 들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소란스럽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메리디안이 더 따뜻하고 끈적하게(?) 들립니다.

 

결론은 전체적으로 블라의 조합이 분명 더 낫기는 하지만(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같은 경우에는 한 급수 정도 위의 소리), 메리디안 직결도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1)과 3)의 조합에서 컴퓨터와 헤드폰을 제외하고, 들인 돈을 계산해보니 1)이 다섯 배 정도가 되는군요. 경제적으로 헤드파이를 즐기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답이 그냥 나오네요. 메리디안 하나 사고 헤드폰만 사면 모든 준비가 끝난 셈입니다.(usb 케이블을 추가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쿨 & 클리어하게 해상도 높은 하이파이 성향의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메리디안 소리를 싫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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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an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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