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eanima
,




인문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인식 | 박이문 (지은이) | 고즈윈 | 2012-03-27


문학, 어학, 철학, 종교학, 사회학, 경제학, 행정학 등을 전공한 24인의 인문학자들의 과학기술 체험기를 담은 책이다. 이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를 바탕으로 공학 및 과학기술을 응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도 하며, 과학기술 발전 정책 수립 등 과학기술과의 생생한 만남을 풀어 놓는다. 융합이 시대의 화두가 되기 훨씬 전부터 삶에서 융합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남다른 세계와 성과를 창출해 낸 멘토들의 융합 궤적은 경계 넘기를 시도하고 싶지만 막연함을 느끼는 후배 인문학도들에게 선례이자 귀감이 될 것이다.


[저자 24인] 
강계두 : 광주 경제부시장
구본준 : 한겨레신문 기자, 건축 칼럼니스트
김광웅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용근 :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김진현 : 전 과학기술처 장관
박이문 : 시몬스 대학 및 포항공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복거일 : 소설가
석영중 :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송경모 : 뿌브아르경제연구소 소장
송종국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신상규 :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교수
신승환 :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교수
안현실 :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염재호 :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윤성식 :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상돈 :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헌 : 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임성진 : 전주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임정택 :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연구소 소장
전상인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조광제 : 철학아카데미 교수
조군호 : 역삼동성당 주임신부, 신학박사
존 버로스 : 수필가, 자연주의자
홍성태 :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서문 따뜻한 기술을 위하여 ㆍ 이인식 

1부 문학, 과학기술을 즐기다 
1장 학문의 통합과 자연의 융합 ㆍ 박이문 
2장 허름한 지도 제작자의 삶 ㆍ 복거일 
3장 과학과 문학 ㆍ 존 버로스 

2부 어문학자, 경계를 넘다 
1장 상상력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을 위한 테크네 인문학 ㆍ 임정택 
2장 문학과 뇌 ㆍ 석영중 
3장 중문과 나온 기자, 건축을 전공 삼다 ㆍ 구본준 

3부 철학, 과학기술에 빠지다 
1장 공간의 다차원성 ㆍ 조광제 
2장 사이보그와 매트릭스 ㆍ 신상규 
3장 로봇 윤리 ㆍ 이상헌 

4부 종교학자에게 과학기술은 무엇인가 
1장 신학 연구에 있어서의 과학 ㆍ 조군호 
2장 새로운 정신의 탄생 ㆍ 신승환 
3장 불교와 과학 ㆍ 윤성식 

5부 사회학자, 과학기술을 생각하다 
1장 다른 것과의 만남 ㆍ 김진현 
2장 법과 환경 ㆍ 이상돈 
3장 보이지 않는 도시를 찾아서 ㆍ 전상인 
4장 사이버공간의 의미와 변화 ㆍ 홍성태 

6부 경제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 
1장 ‘예술 수준의 기술’을 통한 융합 혁신 ㆍ 김용근 
2장 경제학은 욕망의 단순한 계산기에 불과한가? ㆍ 송경모 
3장 환경 경제와 기술의 만남 ㆍ 임성진 
4장 인문과 기술 융합을 위한 정책 방향 ㆍ 송종국 
5장 산업 융합의 나아갈 방향 ㆍ 안현실 

7부 행정학자, 과학기술과 융합하다 
1장 리더십 교육에 과학과 예술을 입히다 ㆍ 김광웅 
2장 과학기술과 지역 발전 ㆍ 강계두 
3장 과학기술 정책 ㆍ 염재호 

찾아보기-사람 이름 
찾아보기-일반 용어

Posted by deanima
,







이화인문과학원 (엮은이)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 2011-06-20

여러 기술 · 기능 등이 하나로 융합됨을 의미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가 오늘날 문화 변동을 대표하는 핵심어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 컴퓨터 · 휴대폰 · 카메라 등이 하나의 기계로 통합된 스마트폰이 이러한 컨버전스의 경향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매체들이 하나의 기기로 융합되는 이러한 양상은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이 책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컨버전스’라는 주제 아래 컨버전스의 원리를 고찰하고, 이러한 원리가 인간과 기계, 매체와 매체의 컨버전스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 심도 있게 분석한다. 또한 디지털 컨버전스가 정보의 전달이나 이해 및 수용 방식에 어떠한 감각적 · 인지적 · 문화적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융합 현상의 향후 전개 방향을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다방면의 논의를 통해 분명해지는 것은 컨버전스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현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컨버전스 현상이 위의 논의로 다 망라될 수는 없겠으나, 다양한 양상을 가지는 컨버전스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이 책이 시의적절한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서문

제1부 컨버전스의 역동적 원리
디지털 컨버전스와 지능의 외화外化 _ 이화인문과학원 다매체 연구팀 
컨버전스 원리에 관한 사유: 영화의 물질 · 약호 · 의미 층위와 디지털화 _ 이수진 
현실과 가상의 컨버전스: 뉴 미디어 아트의 공간들 _ 전혜숙 
미디어 컨버전스와 참여 문화 _ 천현순 

제2부 인간과 기계, 매체와 매체의 컨버전스
포스트휴먼과 ‘인간-기계의 컨버전스’ _ 조윤경 
컨버전스와 그로테스크한 신체 _ 정현규 
기계와 융합된 미술가의 신체: 스텔락의 ‘사이보그 퍼포먼스’ _ 전혜숙 
영상 매체의 판소리 끌어안기: 임권택의 <춘향뎐>을 중심으로 _ 이수진 
문화적 기억과 매체의 고고학: 흔적에서 네트까지 _ 김수환 

Posted by deanima
,





이화인문과학원 (엮은이)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 2010-06-30


서문

제1부 경계면의 담론
인터페이스의 담론과 문채 _ 조윤경 
인터페이스와 은유의 상상력 _ 이수진 
미술 속의 인터페이스: 르네상스 이후 미술에서 스크린과 프레임 개념 _ 전혜숙 

제2부 가상과 실재의 경계
몸과 기계의 경계: 사이버네틱스, 인공생명, 온생명 _ 김재영 
가상성에 관한 철학적 질문 _ 신상규 
은유와 가상 현실 _ 정현규 
인간과 환경의 경계 _ 윤보석 

제3부 매체 경계의 미학
디지털 미학의 전복적 정치성 연구 _ 김은령 
디지털 사진의 미학적 특성 연구 _ 천현순 
영화 공간의 매체적 재구성: 나치 시대 극영화 장르에 대한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_ 이준서


Posted by deanima
,




목차


1장. 인간다움의 조건
이방인 / 기계의 진화 / 인간의 지위 / 영화에서 제기된 문제들 / 새로운 족의 탄생?! / 관점의 전환 / 해결해야 할 과제

2장. 나는 생각한다. 고로 인간이다?
문제의 본질 / 이율배반 / 왜 두뇌는 안 되는가? / 정신의 부활 / 정신과 물질 / 유기체적 세계관 / 패러다임의 전환 / 정신이 물질과 달라 보이는 이유들 / 정신이 곧 물질? / 왜 이원론인가? / 인간 지위의 몰락 / 진화론적 세계관 / 진화론의 보완

3장. 물질은 생각한다!
정신과 두뇌의 관련성 / 시장의 우상 / 데카르트의 유산 / 문제 해결의 단서 / 마음과 몸은 같다 - 동일론 / 실체와 성질 / 마음과 몸은 유형이 서로 같다 / 치명적 결함 / 두뇌의 유연성 - 환상지 / 기능주의라는 새로운 대안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 복수실현가능성 / 유물론으로서의 기능주의 / 수반논제 / 인공지능 / 인공지능의 정의 /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 / 퍼지이론 / 기계적 세계관의 완결 - 잠정적 중간 결론 / 계산을 통한 정신 이해의 역사 / 쉬어 가는 내용

4장. 인공지능, 생각하는 기계의 등장
컴퓨터란? / 원조 컴퓨터 /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 형식논리학 / 의미의 문제 / 의미의 기호화 / 타인의 마음 / 튜링 테스트 / 중국어 방 논변 / 시스템 반박 / 사유시럼은 신뢰할 수 있는가? / 인공지능은 상식을 필요로 한다 / 연결주의 / 학습 가능성과 로봇의 진화 / 계산주의의 실패?

5장. 로보 사피엔스, 친구인가 적인가?
과학의 지위 / 과학의 오용 / 흄의 길로틴 / 과학의 계몽적 역할 / 도덕의 자율성 / 도덕적 패러다임의 전환 / 진화론과 동물의 권리 / 도덕적 수혜의 조건 / 감각질의 문제 / 전도된 스펙트럼과 철학적 좀비 / 감정 / 푸른요정을 찾아서 / 감각의 본성 / 감정의 기능 / 도덕적 행위와 인간 존엄의 조건 / 왜 이성인가? / 본성으로서의 도덕 / 이성과 도덕 / 새로운 차원으로서의 비상 / 결론 / 사족

6장. 생물 이후의 시대
인공지능의 꿈 / 왜 인공지능을 꿈꾸는가? / 기술 문명의 디스토피아 / 마음의 아이들 / 자비로운 매트리스 / 우리의 선택

더 읽어볼 만한 책들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의 꿈 

“푸른 하늘 저 멀리 랄랄라 힘차게 날으는 우주 소년 아톰”이 살던 시대는 지난 2003년 4월이었다. 1952년 SF만화 캐릭터로 태어난 로봇 아톰이 만화 속에서 활동하던 미래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우주를 날며 외계의 적들을 물리치던 소년 아톰의 나이는 벌써 56세가 됐지만 아톰은 여전히 아담한 크기의 꼬마다. 늙지 않는 아톰에게 꿈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 한때 아톰은 자신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 고민은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 피노키오의 고민과도 같은 것이었다. 바로 피노키오와 아톰 모두의 꿈이기도 한 인간이 되는 것.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는 인간이 되기 위해 푸른 요정을 찾아 나선다. 도대체 인간의 기준은 무엇일까? 힘이 센 것이 기준이라면, 아톰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가 있을 수 있을까? 거짓말을 할 줄 아는 능력이나 슬픔을 느낄 수 있는 능력, 그도 아니면 꿈을 갖는 게 그 기준이라면 피노키오보다 더 인간적인 인간이 있을까? 1982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레플리컨트를 통해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묻는다. 21세기의 인류가 대답해야 할 질문,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을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인간의 몰락―생각을 하는 것은 정신이 아니라 물질?! 

지금까지 수천 년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인간이 받아들여야 했던 몇 가지 진실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지동설과 진화론일 것인데, 이러한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는 이미 역사를 통해 알려져 있다. 토마스 쿤은 이러한 충격을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불렀다.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혁명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혼란기에 빠졌는데, 그것은 세상의 중심에 서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외쳐왔던 인간의 지위가 하나씩 추락했음을 인정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인간이 원숭이와 먼 친척뻘이라는 진화론에 이어, 마징가Z와 아톰이 인간의 친구를 넘어 후손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 데카르트 이후 근대 철학은 끊임없이 인간 정신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두고 고민해왔다. 20세기에 등장한 컴퓨터는 인간 정신 역시 물질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다. 만약 우리가 튜링의 예언처럼 인간과 구별 불가능할 정도로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아마도 인간 정신은 자신의 특별한 지위에서 다시 한 번 물러나야 할 것이다. 

로보 사피엔스,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자연적 인간에게 생명은 한 번 뿐이다. 그래서 영원한 생명은 신화시대로부터 과학시대까지 관통하는 인간의 숙제였다. 만약 우리가 유기적 신체 장기를 기계 장기로 교체하고, 마침내 자연적인 신체보다 훨씬 관리가 수월한 기계적 신체로 우리 몸을 바꿀 수 있다면, 그래서 어느 순간엔가 우리의 기억을 담고 있는 뇌도 수시로 수리 가능한 기계로 바꿀 수 있다면, 그래서 영생을 꿈꿀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인류 역사에서 최초이자 가장 심각한 실존적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로봇을 그 이름의 뜻 그대로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전자제품쯤으로 생각해왔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목표 또한 자연지능, 즉 인간의 지능을 모사하는 것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가 “봉사하는 것은 언제나 저의 기쁨 입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그것은 바로 인간의 착각이자 로망이 아닐까? 영화 <에이 아이>의 결말부분이나 <매트릭스>의 상황이 그저 ‘공상과학’이라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생물 이후의 시대 우리의 선택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생명의 본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마침내 그 수수께끼가 풀리고, 인간의 조건마저도 통제할 수 있는 시점이 온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새롭게 물어야 한다. 무엇이 인간적인 것이고, 또 그런 인간에게 행복의 조건은 무엇이고,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낡은 패러다임 안에서는 의문시되지 않던 것들이 갑자기 새로운 의미를 갖고 중요한 질문으로 등장한다. 페미니즘 학자 도나 해러웨이는 사이보그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사이보그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창조의 나날들 중에 하느님은 아담에게 살아 있는 피조물들에게 이름 붙이는 권리를 허락하신다. 이름 붙임은 이름 붙이는 자의 지배적 권리의 증거이다. 그렇게 인간은 창조된 세상의 주인이었다. 아주 오랜 세월동안. 

과연 인간은 계속해서 지구를 지배할 수 있을까? 

급진적인 심층생태주의자들은 인간이야말로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부담을 안겨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전 지구적 멸종상태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인간의 생존방식이 지목되곤 한다. 하지만 인간인 이상 그런 부담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은 무익한 지배자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인간보다 더 잘 생각하고, 인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체계를 가진 우리의 기계적 후손이 가능하다면, 그들에게 우리의 권리를 양도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은 아닐까? 다시 한 번 묻게 된다. 과연 인간은 계속해서 지구의 주인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Posted by deanima
,




김재권과 물리주의  

하종호 외| 아카넷| 2008.04.07 | 302p | ISBN : 9788957331194  



현대 철학의 거장 김재권, 그의 최신 철학을 토론하다! 
이 책은 ‘속성 예화 이론’, ‘심물 수반론’ 등 심리철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이론들을 제시해온 세계적 석학 김재권의 최신 철학을 심리철학에 정통한 국내 연구자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면밀하게 살핀 책이다. 김재권은 대우재단과 한국학술협의회가 주최하는 석학연속강좌의 제1회 강연을 맡아 자신의 철학을 갈파하였고, 이러한 성과를 2007년 아카넷에서는 석학연속강좌 시리즈 중 하나인 『물리주의』로 출간한 바 있는데, 이번 책 『김재권과 물리주의』는 그러한 기획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2008년부터 대우재단과 한국학술협의회에서는 석학연속강좌의 결과물 출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성과들을 국내 학계가 공유하고 더욱 진전시킬 수 있도록 강좌 내용을 중심 테마로 국내 학자들의 연구를 유도하고 그 성과를 묶어 책으로 펴내기로 하였는데, 그 첫 권이 바로 이 책이다. 

국내 대표적 심리철학자들이 집중 조명한 김재권의 물리주의 
이 책은 김재권의 최신 철학의 쟁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물리주의』에 담긴 김재권의 이론과 사상을 토론하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심리철학에 정통한 연구자 10명이 김재권 심리철학의 이론적 배경과 기반뿐 아니라 그 성과와 문제점, 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면밀하게 살피고 있어서 현대 철학의 선단인 심리철학의 핵심 쟁점은 물론 발전 방향까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심성과 인과’, ‘환원과 물리주의’의 측면에서 김재권의 이론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심성과 인과의 문제에 집중한 글들이 실렸다. 

먼저 이좌용(성균관대 철학과 교수)은 인과력을 지닌 모든 정신 유형이 물질 유형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김재권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우리의 결심, 의욕, 감각적 특질 등은 인과력을 지녔지만 그 본질적 주관성을 배제하지 않는 한 물리적으로 환원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김선희(건국대 교양학부 교수)는 김재권이 지향적 마음과 현상적 마음에 대해 상이한 인과 모델을 수용함으로써 발생한 두 영역의 간극에 대해 논의한다. 그리고 이런 간극은 김재권이 생각했던 것처럼 사소한 것이 아니라 훨씬 심각한 것임을 지적한다. 선우환(연세대 철학과 교수)은 김재권의 배제 논변이 인과 개념과 관련하여 그다지 중립적인 기반 위에 서 있지 않음을 논증함으로써, 이 논변이 취약한 기반에 서 있음을 밝힌다. 또한 하종호(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김재권의 인과적 배제 논변을 옹호하는데, 김재권에 대한 강력한 반론으로 대두된 베넷의 인과적 양립주의 논변의 논리적 결함을 지적함으로써 배제 논변의 건재함을 입증한다. 

책의 후반부는 환원과 물리주의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홍창성(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은 김재권의 이론이 불완전함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형 물리주의가 김재권이 지적한 만큼 많은 문제를 갖고 있지는 않음을 입증해 보인다. 최훈(강원대 교수)은 김재권의 수반 논변을 통해 조건부 환원주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주장인지 살펴보면서 그의 조건부 환원주의가 개체 차원에서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종에 제한해서나 종을 넘어선 총체적 차원에서는 실패함을 논증한다. 이종왕(영남대 철학과 교수)은 김재권의 기능적 환원이 직면하는 몇 가지 문제점을 검토한다. 정대현(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은 김재권이 물리주의를 인과 개념에 근거시키고 인과관계를 그의 사건론에 정초시킨다는 점을 비판한다. 백도형(숭실대 철학과 교수)은 김재권의 최신 입장을 약한 물리주의 입장으로 후퇴한 것으로 보고 그가 굳이 그렇게 어정쩡하게 약한 물리주의 입장을 취한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신상규(숙명여대 의사소통센터 교수)는 김재권이 인과적 배제 논변을 통하여 비환원적 유물론을 공격한다고 보고 그러한 기능적 환원주의는 일종의 심성 비실재론이라고 비판한다. 

심리철학에 정통한 국내 연구자들이 내놓은 이 연구 성과는 김재권 철학에 대한 총체적 전망을 보여줌으로써 심리철학, 더 나아가 철학 연구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판과 옹호를 넘어, 한 거장 철학자에 대한 존경과 관심에서 비롯된 각 글들은 우리 철학계뿐 아니라 지식사회 전체의 연구 풍토를 고양하는 데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

머리말 

1부 심성과 인과 

제1장 인과성과 환원.이좌용 
1. 조건부 환원 
2. 배제와 폐쇄 
3. 환원적 설명 
4. 속성과 개념 
5. 환원의 의미와 한계 
6. 인과성의 두 개념 

제2장 김재권의 심성 인과론의 문제 : 두 마음의 간극.김선희 
1. 서론 
2. 배제 논변과 심성 인과의 두 가지 모델 
3. 심성 인과의 환원 모델 : 지향적/기능적 마음 
4. 심성 인과의 부수현상 모델 : 현상적 마음 
5. 지향적 마음과 현상적 마음의 간극이 일으키는 문제 

제3장 배제 논변과 심적 인과.선우환 
1. 김재권의 배제 논변 
2. 과잉결정 대안 
3. 배제 논변이 기반하는 인과 개념 
4. 결론 

제4장 인과적 배제의 문제와 인과적 양립주의.하종호 
1. 메커니즘의 착상 불가능성 
2. 동시적이면서 법칙적인 동치자 
3. 인과적 배제 
4. 인과적 양립주의 
5. 인과적 양립주의 논변의 오류 

2부. 환원과 물리주의 

제5장 유형 물리주의와 기능주의 환원론의 만남.훙창성 
1. 환원하는 이유 
2. 김재권의 기능주의 환원론과 그 결론 
3. 퍼트남의 존재론적 전회와 기능주의의 존재론적 오류 
4. 유형 동일론과 기능주의 환원론의 만남 
5. 새로운 존재론의 시도 

제6장 김재권의 조건부 환원주의.최훈 
1. 서론 
2. 수반 논변과 기능적 환원 
3. 사례 차원의 인과 
4. 총체적 고통과 국지적 고통 
5. 결론 

제7장 기능적 환원과 물리주의.이종왕 
1. 서론 
2. 기능적 환원에 대한 동의 
3. 기능적 동일론 
4. 국지적 심신 동일론 
5. 명료화되어야 할 의문들 
6. 결론 

제8장 물리주의와 사건 동일성.정대현 
1. 문제 제기 
2. 데이비드슨의 사건 기술성 논변 
3. 김재권의 사건 반기술성 논변 
4. 사건의 동일성과 동인성 
5. 후기적 관찰 

제9장 철저하지 못한 물리주의.백도형 
1. 서론 
2. 환원되지 않는 부수현상, 감각질 
3. 존재 계층 실재론과 진리 대응설 
4. 결론 

제10장. 비환원적 유물론은 과연 신화인가?.신상규 
1. 비환원적 유물론이란? 
2. 인과적 배제 논변 
3. 김재권의 기능적 환원주의 
4. 기능적 환원주의의 난점들 
5. 거의 충분한 비환원적 유물론 

필자 약력 

Posted by deanima
,




의식 - 하룻밤의 지식여행 37 | 원제 Introducing: Consciousness (2000)   
데이비드 파피뉴 (지은이), 하워드 셀리나(그림), 신상규 (옮긴이) | 김영사 

의식이란 단지 두뇌의 활동의 결과일 뿐일까? 아니면 인간의 능력으로는 절대로 풀 수 없는 완벽한 미스터리인가? 이 책은 인간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의식 탐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줄 수 있게 해준다. '하룻밤의 지식여행'시리즈 37번째 책.

"의식의 중심 문제는 주관적인 측면을 갖는 심적 상태들과 연관되어 있다. 네이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들은 '어떤 것과 같은' 상태들이다. '무엇과 같음'이라는 이런 특징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들 상태들은 현상적인 의식으로 불린다."-p19 중에서

"에델만에 따르면, 이러한 신경 진화의 결과가 상호 연결된 신경 '지도'들의 체계이다. 각각의 지도들은 시각이나 다른 지각의 여러 측면들을 관장한다. 두뇌가 어떤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 여러 다양한 지도들이 활성화되고 이것들은 서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p120 중에서 


데이비드 파피뉴 (David Papineau) - 트리니다드, 영국, 남아공에서 교육을 받았다. 수학, 철학을 전공했으며 2007년 현재 런던 킹스 칼리지의 철학 교수이다.

지은책으로 <의식>이 있다.

신상규 - 서강대 경영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철학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텍사스 대학에서 철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의사소통센터 조교수로 재직중.

지은책으로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토론과 논증>이 있고, 옮긴책으로 <새로운 종의 진화 로보 사피엔스>,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의식> 등이 있다.


Posted by deanima
,

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

| 이현복외 | 아카넷| 2007.03.10 | 357p | ISBN : 9788957330982  

책 소개 
인간 본성에 대한 물음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모든 학문이 인간에 대한 연구를 목표로 하지만 특히 철학은 인간학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자신에 대한 참다운 앎을 추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가, 그 본성은 어떻게 파악되어야 하는가? 세계 안에서 인간의 위상은 어떠한가? 인간은 어느 정도까지 사회성을 필요로 하는가? 인간은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이 책은 인간 본성과 관련해 제기되는 이 같은 문제를 광범위한 철학사, 사상사적 전망 속에서 고찰하면서 인간에 관한 논의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작가 소개 
이현보/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태하/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정낙림/ 경북대학교 철학과 강의 교수 
김석/ 건국대학교 철학과 강사 
정연재/ 한양대학교 철학과 강사 
손철성/ 경북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김성한/ 서울여자대학교 연구교수 
박규현/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영건/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상임연구원 
박영미/ 한양대학교 철학과 강사 
김태용/ 한양대학교 철학과 강사 
류제동/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강사 
신상규/ 숙명여자대학교 의사소통센터 교수 

목차  
서론 - 인간이란 무엇인가 : 철학적 인간 이해의 파노라마를 펼치며 

제1장 어둠에서 빛으로, 부지에서 지혜로 나아가는 인간 - 플라톤, 데카르트, 스피노자 
제2장 욕구와 감정에 지배되는 인간 - 흄 
제3장 자기를 긍정하는 디오니소스적 인간 - 니체 
제4장 성적 충동에 이끌리는 인간 - 프로이트 
제5장 신의 은총을 통해 구원에 이르려는 인간 - 파스칼 
제6장 소외의 극복을 통해 해방을 실현하려는 인간 - 마르크스 
제7장 자연선택 가운데 살아남은 강한 인간 - 다윈 
제8장 부조리한 삶의 극단에서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 - 카뮈 
제9장 언어를 통해 자신의 삶의 양식을 구현하는 인간 - 비트겐슈타인 
제10장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 - 유가 
제11장 자연스러운 본성에 따르는 인간 - 도가 
제12장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인간 - 불교 
제13장 우리만 과연 인간일까? 정신, 로봇 그리고 인간


Posted by deanima
,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 우리의 두뇌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샌드라 블레이크스리 (지은이), 신상규 (옮긴이) | 바다출판사

원제는 Phantoms in the Brain (두뇌 속의 유령)이란 멋진 제목입니다.
마지막 번역 원고를 넘기고,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받아 보았더니 정말로 뜬금없이 책 제목이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로 바뀌어 있더군요. 경악스런운 제목이지만, 책 내용은 읽을만하고 특히 라마찬드란의 인문학적 양식에 놀라게 됩니다.




-----------------------------------------------------------------------------

라마찬드란, <뉴스위크>가 뽑은 211세기 가장 주목해야 할 100인 가운데 한 명.
출간된 첫해에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선정.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통증을 호소한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람의 정신력마저 의심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마음이 신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만큼 얼토당토않은 믿음도 없다. 뇌과학자들은 모든 통증을 마음 하나로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환자들에게 모욕적인 말은 없다고 말한다.

사고로 한쪽 팔을 읽었지만 계속해서 환상 팔이 움직이는 생생한 감각을 느끼는 아마추어 운동선수, 뇌졸중을 겪은 후 웃음을 통제할 수 없게 된 사서의 이야기. 또 머리에 끔찍한 중상을 입은 후 자신의 부모가 복제인간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한 젊은이. 그는 부모의 얼굴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 친숙함은 느낄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현재의 부모가 가짜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두뇌의 특정 부위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은 매우 기이한 행동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러나 이들 중 ‘미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들을 정신과 의사에게 보이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그들은 잃어버린 사지를 느끼며, 아무도 보지 않는 대상을 보게 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부정하면서 엉뚱하고 비정상적인 주장을 한다. 그러나 여타 대부분의 것에 대하여 이들은 누구보다 이성적이며, 이 책을 읽게 될 당신과 비교하여서 전혀 미치지 않았다.

뇌과학계의 ‘셜록 홈스’라고 불리는 라마찬드란은 이 책에서 그가 해결한 가장 이상한 사례들과 함께 그것들이 인간의 본성과 마음에 대해 알려주는 통찰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면봉이나 거울과 같은 원시적인 도구를 이용해, 사라진 팔이 실재한다고 느끼는 환자에서부터 자신의 부모가 가짜라고 생각하는 환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신경병 환자들을 연구한다.

그럼으로써 지금까지 그 어떤 과학자도 감히 도전하지 않았던 인간 본성의 심오하고 미묘한 질문들에 답한다. 우리는 왜 웃거나 우울해지는가? 우리는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며, 또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기만하거나 꿈을 꾸는가? 우리는 왜 신의 존재를 믿는가?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이라는 마지막 남은 의학적 미개척지에 대한 의학적 탐사의 기록이다.

------------------------------------------------------------------------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은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인 신경학 책이다. -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지은이)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은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프랜시스 크릭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당신이 두뇌에 관해 읽을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책일 것이다. -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

가설을 시험하는 간단하면서도 매우 멋진 그의 실험들은 독창적이다. 올리버 색스의 애호가라면 최근 대중적인 과학책 목록에 추가된 이 책의 내용 속으로 흠뻑 빠져들 것이며, 많은 가르침을 얻게 될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이 책은 두뇌와 라마찬드란 둘 다에 관한 책이다. 라마찬드란은 정말로 멋진 주제이다. - 뉴욕 타임스
Posted by deanima
,




            

번역 책 <로보사피엔스>에 대한 소개입니다. 출판사는 김영사입니다. 출판사 홈피에 올라와 있는 책 홍보 자료입니다.
--------------------------------

<저자 소개>
사진: 피터 멘젤(Peter Menzel)
글: 페이스 달루이시오(Faith DAluisio)

<보도 자료>

로보 사피엔스 - 명사(자동제어에 의해 움직이는 장치를 뜻하는 영어의 로봇robot과 인류를 뜻하는 라틴어의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유래)
1. 순전히 생물학적인 인류보다는 훨씬 우월한 지능을 가진 인간과 로봇의 혼합종:21세기에 출현하기 시작
2. 지구를 중심으로 한 태양계의 지배적인 종족

호모 사피엔스에서 로보 사피엔스로,
새로운 종의 진화를 주도하는 로봇공학자들의 연구실을 기습하다!
신인류의 탄생을 예고하는 차세대 지능형 로봇의 모든 것!
로봇공학의 현주소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내다본다

세계 최고의 로봇 전문가들과의 진지하고 흥미로운 인터뷰와 함께 로봇공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담은, 세계 로봇공학 분야의 대표적인 대중서가 마침내 출간되었다. 과학 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사진가 피터 멘젤과 저명한 미국 저널리스트 페이스 달루이시오가 인류의 미래를 바꾸어놓을 로봇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내는 전세계의 연구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진행하는 로봇들의 모습을 담아 탄생시킨 책 『로보 사피엔스』(김영사 발행)가 그 책이다.
이 책은 차세대 지능형 로봇들과 그것들을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백 대 이상의 로봇들에 대한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사진들과 함께, 로봇공학 개척자들과의 광범위한 인터뷰, 로봇 프로젝트 막후의 일화들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현장 노트”,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로봇들에 대한 기술적인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 첨단 기술 매니아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며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라는 용어는 우리 인간이라는 종, 곧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언젠가는 문자 그대로, 혹은 상징적인 의미로 우리 인간의 창조품인 로봇으로 진화해갈 것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어떤 로봇학자들은 기계는 결코 인간의 능력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또 다른 로봇학자들은 결국에는 로봇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믿는다. 제3의 학자들은 이들 과학자들이 모두 틀렸다고 주장한다. 로봇이 인간에게 뒤처지지도 않을 것이며, 인간을 제압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신에 호모 사피엔스 고유의 의식과 거의 무한히 영속적인 로봇의 몸을 전자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인간이 로봇이 되는 로보 사피엔스가 출연한다는 것이다. -21쪽

이 책의 제목에서 의도된 바는, 인간의 삶이 거역할 수 없이 로봇과 공존할 것이며, 나아가 우리의 신체뿐 아니라 의식 활동조차 현재의 호모 사피엔스에서 로보 사피엔스로 진화하게 되리라는 이 책의 결론을 반영하고 있다. 전세계 로봇 공학의 현장을 방문하고 과학자들, 기술자들, 로봇 매니아들을 만나면서, 공상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가 실제로 어느 정도로 로봇에 의지하게 될 것인지를 체험하여 내린 결론인 것이다.

첨단 로봇공학이 예언하는 인류의 미래, 그 빛과 그림자를 포착한 책

로봇공학은 아직 어린 학문이다. 그러나 미래의 문명을 엄청난 방식으로 변화시켜 놓을 분야임에 틀림없다. 이 책에서 다양한 로봇의 발명가들은 자신들의 야망과 기대와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로봇과 로봇공학자들을 보여주는 현장감 넘치는 탁월한 사진들은 매우 생생하여 사람들과 로봇들의 매력적이고도 소름끼치는 면모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또한 깊이 있으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인터뷰는 독자 자신이 로봇 연구의 현장에서 그들을 만나는 기분에 빠져들게 할 뿐만 로봇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며,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로봇 전문가들의 심중을 잘 드러내고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세계적인 로봇 전문가들의 다양한 예측과 가능성을 개괄하고 있고, 3장에서는 생물체를 모방한 로봇, 나아가 인간의 생체 시스템을 모방한 생체 모방형 로봇들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곧 다가올 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로봇들을 연구하고 있는 이들을 만난다. 5장에서는 가정과 직장에서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줄 로봇들을 연구하는 현장을 찾아가고, 6장에서는 로봇을 오락용으로 즐기는 세계 곳곳의 로봇 매니아들을 찾아가본다.
책의 후반부에 이르면 독자들은 단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로보 사피엔스의 출현을 예감하며 막연히 생각해온 것보다 훨씬 더 냉정하고도 낯선 미래가 임박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공상과학 속의 이야기, 어떻게 현실로 드러날까?

로봇은 이미 많은 면에서 인간을 앞질렀다. 로봇은 인간보다 정확하며 빛이 없이도 하루 24시간을 일하며, 아픈 일도 없고 노조를 만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이런 산업용 로봇들은 일반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사람들은 로봇에 대해, 미디어를 통해 형성된 모종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청소용 로봇, 잔디 깎는 로봇 같은 도구로서의 로봇보다는 사람과 같은 모습과 지능을 가진 로봇을 원한다.
그러나 로봇공학에서 지능의 문제는 골치 아픈 문제다. 많은 과학자들은 50년 내에 로봇들이 인간의 지능을 훨씬 앞지르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어떤 사람들은 로봇이 스스로를 복제하여 인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문제는 인간의 지능의 본성과 관련한 기본적인 문제이다. 과학자들이 어떻게 인류 멸종의 중개자가 되는 일에 자신의 삶을 바치는 일이 가능할까? 이 책에서는 인간의 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어떤 결과물을 낳게 될지를 예측하게 해주는 로봇 연구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간의 상상력과 욕망이 로봇공학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는 사례도 흥미롭다. 일례로, 데즈카 오사무가 그려낸 착한 로봇이 등장하는 만화영화 <아톰>을 보고 자라난 세대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에 몰두하고 있는 일본의 로봇과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는가 하면(그들 중 일부는 실제 만화영화에서 아톰이 탄생한 2003년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간의 파괴 욕구와 첨단의 과학기술이 만난 파괴의 향연 “로봇전쟁(robot war)”에 참가하는 로봇 매니아들의 광적인 면모를 소개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놓쳐서는 안 될 책
로봇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로봇 엔터테인먼트 북


이 책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성찰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또한 과학·공학 분야뿐 아니라 인문학과 예술, 미래학, 영화, 애니메이션 분야 등에 새로운 영감을 줄 책이다. 한편 기술 관련서를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즐겁게, 로봇에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마치 박물관에서 안내 가이드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로봇 스위트 립스(Sweet Lips, 220쪽)가 박물관에 한번도 오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을 박물관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듯이.
이 생생한 로봇들과의 만남 이후에 독자들은 영화 , <바이센테니얼 맨> 등에서 그리고 있는 지능형 로봇 연구의 미래가 어느 만큼 현실로 가까워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매트릭스>, <공각기동대>가 그리고 있는 암울한 미래적 공상이 결코 공상만으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는 예감을 가질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최첨단 로봇들의 연구 성과를 소개해놓은 책이 아니다.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면서, 그 속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첨단 로봇 기술의 내막을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진정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제기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로봇공학자들의 입을 통해 들려준다.
인류의 삶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인간의 모습으로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 같은 물음에 깔린 불안과 두려움이, 이미 상당한 진척과 고민과 좌절이 축적되어온 로봇산업과 로봇공학의 현장을 담은 이 책의 화두일는지 모른다. 로봇이란 말이 탄생하면서부터 계속되어온 오랜 질문들이 오가는 대화 속에서 독자들은 자연스레 인류의 미래가 단순한 비극적 종말론보다는 자연적 진화의 방향과 유사한 방향으로 나아가리라는 예측에 수긍하게 될 것이다. 이런 미래에 대해 아무런 실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사실상 로보 사피엔스 시대 이전의 마지막 호모 사피엔스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


Posted by deani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