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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9 스베트라나2 1

스베트라나. 러시아 여자 이름을 가진 진공관 앰프. 인터넷 상에서 추천 정보를 접하고 구입을 하려 하니, 주문 제작에 무려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단다. 그것이 지난 3월초이다. 지난 주에 거의 4주가 다 되어서, 제작사인 아날로그 디자인에 전화를 해보니 다음 주 정도에 출고가 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런데 토요일 오전에 식구들이랑 dac 비교를 끝내고 에센시오를 장터에 내놓자 마자, 제작사에서 문자가 왔다. 오늘 오후에 다마스 퀵서비스로 바로 배송을 해 준단다. 재미난 것은 물건을 퀵으로 먼저 보낼테니, 물건을 받은 다음에 결제를 하면 된단다. 이런 식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물건에 믿음이 가기도 한다. 두어시간을 기다리자, 퀵서비스 아저씨가 배송을 왔다. 포장도 아주 꼼꼼하고 세심하게 되어 있다.

일단 비교를 위하여 블라델리우스에 HP100을 물린 상태로 음악을 한 번 듣고, 스베트라나를 물렸다. 진공관이라 아직 예열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첫 인상은 HP100보다 조금 낫다는 수준이다. 앰프를 그냥 켜두고 다른 일을 하면서 몇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음악을 틀어본다. 이제는 소리가 막 터져 나온다. 첼로 소리나 피아노 소리의 강약도 훨씬 잘 표현되고, 활로 첼로를 누르는 느낌도 표현되는 듯 싶다. 메인 악기 뒤로 그동안 잘 안들리던 소리가 마구 들린다. 소리가 단조롭지 않고, 강약의 변화가 분명하게 표현되어 음악이 한결 재미있다. 블라델리우스와 스베트라나, mc15, 그리고 HD800의 조합으로 내 방의 니어필드와 헤드파이는 이제 거의 완성이 된 것인가?



일요일 오전에 눈을 뜨자 마자 앰프에 전원을 넣고 하루 종일 음악을 듣는다. 궁금한 마음에 가지고 있는 usb 케이블 두개를 바꾸어가며 비청을 해보았다. 후루텍 GT2와 킴버 파란색 순은 케이블. 킴버가 나름 단정한 소리를 내어주지만, 후루텍에 비해 소리를 약간 깍아 먹고 강약의 변화도 단순하게 들린다. usb케이블은 후루텍으로.

그런데 하루 종일 소리를 듣자니, 스베트라나의 출력 게인이 hp100보다 높은 듯, 볼륨을 9시 방향 이상을 올릴 수가 없다. 그리고 고음의 바이올린 소리가 조금은 날카롭게 들린다. hp100의 경우는 소리를 어느 정도 깍아먹어서 듣기는 편했는데, 스베트라나는 모든 소리를 다들려주니 오랜 시간을 듣기에는 의외로 귀가 피곤하다. 흔히 말하는 쏘는 소리는 아니고, 굉장이 하이파이적인 소리이지만  오랜 시간을 듣고 있으면 귀가 약간 아프다.

인터 케이블을 바꾸어 보기로 한다. 지금 물려 있는 놈은  네오텍의 3001. 거실에 있는 리버맨 바이칼을 떼어서 붙여 본다. 지난 번 다른 시스템으로 이 두 케이블을 비교했을 때, 리버맨은 대역이 좁지만 소리를 정리해 주는 반면에, 네오텍은 모든 소리를 쏟아 낸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리버맨을 물리면 이 피곤함을 좀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바이칼과 네오텍을 비교하니, 바이칼은 깔끔한 소리가 나오지만 왠지 대역폭이 좁게 느껴지며 음악이 재미가 없어진다. 그리고 소리의 피곤함도 크게 개선이 되는 것 같지 않다.  첼로의 저음이나 배음등은 네오텍이 앞선다. 둘 중에서는 네오텍이 블라+스베트라나의 조합과 더 잘맞는 듯하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아버지가 쓰던 WBT2016선재에 wbt단자로 된 케이블을 물리면 해결이 될지 몰라서 테스트를 해 본다. 아. 그런데 소리를 너무 깍아 먹는다. 인터는 다시 네오텍 3001로 돌아온다.

DAC를 게인이 낮다는 린데만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갑자기 지난 번에 뮤지컬 피델리티의 M1 HPA를 파워케이블로 여러가지 장난질을 해보았던 생각이 난다. 지금 스베트라나에 물린 선은 와이어월드의 오로라 케이블이다. 며칠 전 PC오디오에서 공구한 물건이다. 이 놈을 뻥파 케이블MKII로 바꾸어본다. 역시 HP100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다운그레이드이다. 피곤함은 가시지만, 소리를 너무 깍아 먹어서 스베트라나의 능력을 죽여버린다. 마지막으로 지난 번 장터에서 싸게 구입하여 메인 시스템의 인티앰프에 물려 놓았던 PS오디오의 스테이트먼트 케이블을 물려 본다. usb나 인터케이블의 경우는 음색이 바뀌어 그 차이를 알아차리기 쉽지만, 파워케이블의 경우 지금까지 저가품만 쓰다보니 그 효과를 잘 느끼지 못했다. 그 생각을 바꾸어 놓은 놈이 바로 이 스테이트먼트 케이블. 스테이트먼트를 쓰면서 비로소 배경이 정숙해진다는 말이 정확히 무엇슨 뜻인지 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기대감으로 스테이트먼트를 연결하자 마자 거짓말처럼  모든 문제 해결. 드디어 스베트라나의 쏟아내는 소리가 피곤하지 않게 들린다.

마지막으로 HD800을 연결하여 들어본다. HD800을 들이면서 기대했던 소리가 드디어 난다. 아. 내일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데, 지금 새벽 2시 반까지 음악을 듣고 있다. 여러 시행 착오 끝에 드디어 니어필드와 헤드파이가 일단락된 기분이다. mc15의 상위기종인 포커스 110a정도나 좋은 중고 매물로 나오면 모를까 여기서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제 학교연구실의 헤드파이와 거실의 메인 시스템의 튜닝에 집중하면 될 듯 싶다.


푸바 (jplay 업글 예정) - 후루텍 usb 케이블 -블라델리우스-네오텍 3001 - 스베트라나2 (PS오디오 스테이트먼트) - WBT2016선재 케이블 - MC15(HD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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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an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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