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은 PC 앞이다. 거실에 나름대로 괜찮은 오디오가 있지만, 음악을 듣기 위하여 거실에 멍하니 앉아 있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들을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유일하게 음악을 듣는 시간은 자동차 안이다. 그나마도 mbc 라디오에 고정을 하다보니, 음악보다는 라디오에서 전하는 사연만 듣게 된다.

 

인터넷을 서핑하던 중에 우연히 HD-1이라는 오디오 DAC가 눈에 띤다. 가격은 10만원 정도(지금은 8만원대 중간)인데, 사용해 본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좋다. PC에서 사용하는 MP3파일이나 무손실 압축 파일인 Flac나 Ape파일은 모두 디지털 파일이므로, 스피커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꾸어주어야 한다. 보통 사운드카드 (요즘은 메인보드에 내장된 사운드 칩셋)가 그 역할을 하는데, 이 놈은 usb에 물려서 사용하는 외장형 사운드카드 같은 것이다. 이 놈을 잘 활용하면, pc를 이용한 음악 감상이 가능할 것도 같아서, 당장에 주문했다. 담배값보다 약간 큰 상자모양으로, 뒷면에는 RCA케이블이나 광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고, 앞에는 5.5 파이의 헤드폰 단자가 있다.

 

HD-1에 그 동안 애들 게임기에 물려 놓았던 Bose의 Freestyle이라는 스피커를 물렸다. 보스가 Xbox와 함께 팔기 위해서 내 놓았던 게임용 스피커이다. 지금 보니 2002년에 tax 보태서 541불을 주고 산 놈이다. pc 스피커로 그렇게 싼 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새털라이트 두개와 앰프가 내장된 베이스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서 산 관계로 100v 용이라 강압기를 물리고, PC와 HD-1을 모두 연결했다.

 

결과는 대 성공. 제대로 된 하이파이에는 못미치지만, 컴퓨터에서 mp3로 듣는 음악으로는 거의 수준급 소리가 나온다. 돈10만원 투자하고, 집에 놀고 있던 스피커를 사용하여,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다니. 오디오 파트를 업그레이드 하고 나니, 한 가지 문제는 소스파일이다. 192k로 된 mp3부터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옛날에 받아 두었던 128K MP3파일은 도저히 들을 수가 없다. 그리고 192k 이상의 파일도 추출이 잘못된 파일은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하지만 요즘은 무손실 압축 파일들이 많아서, 소스 자체를 확보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요즈음 오랫만에 음악에 푹 빠져 산다. 특히 왁스라는 여자 가수의 베스트 앨범 2번째 cd가 무척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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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an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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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

디지털 라이프 2012. 3. 9. 08:13
DAC는 digital to analog converter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시키는 장치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cd 플레이어에는 이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cd에 쓰인 디지털 신호를 읽어내어 그것을 아날로그로 변화하여 앰프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cd player이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컴퓨터에 있는 음원파일을 이용하여 수준 높은 소리를 들으려는 시도가 생겨나면서, 소위 pc-fi라는 것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음악의 소스로 PC를 이용하려는 것인데, 그러자면 pc에 있는 파일을 디지털 신호를 읽어내서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컴퓨터에 장착되어 있는 사운드카드나 사운드 칩셋이 그런 역할을 하는 dac 파트이다. 그런데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컴퓨터에 내장된 사운드 카드의 성능이 부실하기 때문에, 컴퓨터에서는 디지털 신호만을 읽고 이를 독립적으로 아날로그로 변환해주는 외장 dac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pc-fi 시대가 도래했다. 컴퓨터 연결하는 방식은 usb, 동축, 광연결 등의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이제는 usb 연결이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오디오 부분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 dac이며, 그런 새로운 dac들 덕분에 과거에는 엄청난 가격의 cd player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소리를 지금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컴퓨터의 성능이 높아지고 저장매체의 용량이 비약적으로 커진 덕분에, 첨단의 좋은 dac를 이용하면 cd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음원 파일들을 즐길 수 있다.

그동안 사용해 본 dac들을 정리해보니, 꽤 많은 수의 물건들을 사용했다. 이제는 가격대나 성능이 한 칸 위인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넘사벽이었던 가격이, 기술 발달에 따라 그나마 접근 가능한 가격대가 된 덕분이리라. 당분간은 dac질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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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an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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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P에 도저히 정을 붙일 수 없어서, 심한 손해를 보고 내쳤다. T1을 살 요량으로 이어폰삽으로 가서 몇가지 청음을 해 보았다. 역시 T5P보다는 T1이 내 취향에 더 맞다. 내친 김에 AKG의 K701, 젠하이저의 HD600까지 들어본다. 예상외로 HD600은 별로이고, K701이 시원한 소리를 내어준다. 600은 저음이 부담스러운 것 같고, K701은 맑은 중고음과 공간감감이 좋지만 저음은 조금 부족하다. 그런데 옆에 따로 독립된 칸을 만들어서 HD800 이 있다. 뭔가 모르지만 시원한 소리가 나며 공간감이 어마어마하다. 인터넷에서 본 평이 과장이 아니다. 소스가 아이폰이었기에여 정확한 실력은 가늠할 수 없지만, T1에 비해 더 풍부한 소리를 내어주는 것 같고, HD600에 비해 훨씬 듣기 좋은 저음을 들려준다. 해상도나 명료함은 T1이 앞서는 것 같지만, 음악을 편하게 듣기에는 HD800이 나아보인다. 허걱. 그런데 가격이 T1보다 HD800이 40만원이 비싸다. 왠지 T1을 지르면 HD800 이 계속 생각날 것 같아서, 결국 구매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으로 와서 인터넷을 검색하니, 내가 T5P를 판 가격대에  HD800 매물이 올라와 있다. 외관에 약간 기스가 나서 B급이지만 소리는 이상없단다. 저녁 시간에 1시간을 달려가서 그 놈을 가져왔다. 집에 있는 HP100앰프에 물리니 처음에는 소리가 약간 허전하게 들린다. 게인을 올리니 그때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소리가 난다. 한 밤중에 음악을 세 시간 내리 들었지만, 귀가 그렇게 피곤하지 않다. 외관은 조금 상처가 있지만 사용하다 보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이것을 전화위복이라 해야 하나. HD800의 성향이 내가 찾던 바로 그것이다. 정말 대단한 헤드폰이다. 학교로 와서 udac2se에 물려, 그라도와 HD800의 비청을 해본다. 그라도도 워낙 실력이 있는 놈이라 만만치 않지만, 소리의 깊이에서 HD800이 앞서고 덜 피곤한 소리를 내어준다.

이제는 이 놈을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 소스부를 보강해야 하나? 지금 쓰는 구성은 스타일오디오의 사파이어+T2+HP100 조합이나 udac2se 단독으로 쓰는 것이다. 어차피 학교에 있는 오디오를 정리하기로 맘 먹었으니, 그 놈들을 처분하여 스베트라나2 앰프와 블라델리우스/린데만 dac으로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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