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김미경이란 여자 강사가 무릎팍 도사에 나온 것을 보았다. 대답한 입심이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강연으로 엄청나게 돈을 번 사람인 모양이다. 이 분이 하는 강연은 이런 저런 제목으로 엄청난 양의 분량이 있지만, 내용은 거의 비슷해서 하나만 들으면 모든 것을 다 들은 셈이라는 평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결론이다. 사실 이런 분들은 가수가 노래를 부르듯이,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로 강연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거기서 이떤 대단한 교훈이나 가르침을 찾으려는 기대 자체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그냥 재미나게 들으면 된다.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도움이 될만한 부분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런 사람은 매스컴에서 우려먹기 좋은 우리사회의 어떤 성공신화를 보여주고 있는 셈인데, 거기에 편승하여 마치 거기서 삶의 새로운 지혜를 얻거나 인생의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과장하는 태도가 더 문제이다. 그것이 심해지면,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어떤 대단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되고, 지나친 자신감은 안하무인의 건방으로 바뀔 수도 있다.

 

아래의 기사가 그런 조짐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데 김미경의 답변은 소위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라는 전형적인 오류 논증에 기초하고 있다. 김미경이 비판하고 있는 그 어떤 사람은 '인문학 서적'과 '자기개발서'를 구분하는 사회적 관행이나 언어적 용법을 따르고 있다. 서점에 가도 '자기계발서'라는 범주는 별도의 서가에 따로 모아져 있고, 그것이 어떤 책들을 지시하는 가에 대한 대단히 단단한 사회적 관습이 존재한다. 물론  '자기계발'이란 일반적 개념이 꼭 그러한 책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인문학 서적을 통해서도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아니 어쩌면 더욱 반성적이고 올바른 형태의 자기계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자의 의도도 그런 취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김미경은 자기계발이란 말의 일반적인 일반적 의미에 기대어, '자기계발서'의 범주를 재정의하고 거기에 인문학 서적도 포함시켜 버린다. 그렇다고 해서, 애초의 질문자가 말하는 구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김미경은 전형적인 애매어의 오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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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스타강사' 김미경이 지난 1월 tvN '김미경 쇼'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 1월 18일 방송된 '김미경 쇼'의 2회 방송이 업데이트 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미경은 "어떤 사람은 가끔씩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저는요 자기 개발서 같은 거 안 읽어요. 저는요 인문학 서적 읽어요"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김미경은 "어디 갔다 쓰려고? 인문학 서적은 왜 읽는데"라고 반문하자, 그 학생은 "잘 살고 싶어서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미경은 "인문학 서적 실컷 읽어서 인문학 서적이 내 머리로 들어오고 내 머리로 들어와서 내 몸과 그 지식이 치열하게 소통하면 한 방울의 지혜로 남아. 인문학은 지혜 만들기 위해서 읽는 거라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사람의 지혜가 300페이지의 책으로 써지면 그가 자기개발을 해 온 것이고 그게 자기개발서적이야. 근데 안 읽는다고? 웃기고 있어. 시건방 떨고..."라며 청중 앞에 과감한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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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퇴근길 이동용으로 젠하이져의 모멘텀 헤드폰을 구입했습니다. 마침 후배가 소니의 MDR-1R을 빌려주어서 비교 청음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대상은 모멘텀, MDR-1R, 그리고 연구실에서 쓰는 그라도의 RS1을 사용했다. 소스는 코드의 투칸과  B&W의 MM-1에 달린 3.5 헤드폰 잭을 사용하였습니다.

 

 

 

플레이어는 윈도우8환경에서 푸바의 wasapi (event)모드로 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시네마 첼로 몇 곳과 베스트 오디오파일 보이스 앨범의 노래 몇 곡을 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소리는 투칸에 물린 그라도가 등급이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투칸에 물린 MDR-1R도 의외로 선전을 합니다. 소리가 상당히 시원하게 나온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음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중고음 중심의 맑은 소리 성향 같습니다. 그런데 오디오파일에 있는 에미 후지타의 데스페라도를 듣는데, 소니의 경우 음의 포커싱이 잘 안맞고 소란스럽다는 느낌이 좀 심하게 오는군요. 물론 그라도에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그 자체로 크게 나쁜 소리는 아닙니다.

 

모멘텀도 투칸에 물려 보았는데, 변환잭의 저항이 달라서인지 소리가 들어줄 수 없습니다. ㅠㅠ 소니는 변환잭을 물려도 소리의 큰 변화가 없었는데, 모멘텀은 막을 몇겹을 쳐놓은 것 같이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소리가 납니다.

 

변환잭을 사용하지 않고 MM-1에 있는 해드폰 잭에 두 헤드폰을 물려봅니다. 두 헤드폰의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소리가 나는군요. 소니는 투칸에 물렸을 때와 소리의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mm-1 내장 dac와 투칸의 dac 정도의 차이가 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헤드폰보다는 mm-1 내장 dac와 헤드폰 단자에 더 실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시원하긴 하지만 약간은 평범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모멘텀은 투칸에 물렸을 때보다 훨씬 좋은 소리가 납니다. 소니처럼 소리가 막 쏟아져 나오는 느낌은 없지만, 중저음의 무게가 다르고, 음악적인 재미가 더 있습니다. 하지만, mm-1에 물렸을 때에, 소니와 모멘텀의 차이는 등급의 차이는 아닌 것 같고, 선호의 차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내친 김에 모멘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메리디안에서 새로 나온 usb dac인 meridian explorer을 주문했습니다. 어떤 소리가 날지 자못 궁금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이폰에 직결하여 모멘텀과 MDR-1의 소리를 비교해 봅니다. 웅산의 노래를 몇 곡 들어보았습니다. 모멘텀은 역시 3.5 단자에 직결 혹은 아이폰 용이 맞습니다. 아이폰에 물렸을 때에는 모멘텀과 소니의 실력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소니는 여전히 여러가지 많은 소리를 쏟아 내고 시원합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음악적으로 심심하고 단조로운 소리가 납니다. 이에 비해 모멘텀은 적절한 저음과 함께 음악의 강약이나 여러가지 뉘앙스가 훨씬 잘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에서마저 모멘텀이 소니를 압도하지 못했다면, 정말 억울 할 번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소니는 가성비를 따지자면 베스트 초이스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가요을 중심으로 음악을 즐기는 분이라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인 것 같습니다. 최근 20만원대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그 정도 수준에서 헤드폰을 구입하려 한다면, 최상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보자면,  모멘텀은 분명히 의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격대에서 지하철 등을 이용하여 이동 중에 음악을 듣고, 째즈나 클래식 중심으로 음악을 즐기는 분이라면,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즉, 모멘텀은 가격을 생각하면 약간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 정도 사이즈와 외모, 성능을 적당하게 구비한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소리만 생각하자면 최근에 나오는 베이어다이나믹스의 헤드폰들이 분명 더 나을 것 같은데, 바깥에 쓰고 다닐 수 있는 놈들은 결코 아니지요.^^

 

일단 메리디안이 도착하면, 노트북에서 다시 모멘텀의 값어치를 다시 한 번 평가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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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과 목표

인류는 바야흐로 자신의 진화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였다. 본 강좌는 과학기술을 통한 인간 혹은 인간 생명의 변형 및 향상과 관련한 윤리적·도덕적 쟁점들을 검토하고 성찰한다. 유전자 조작이나 생명연장 기술, 물질의 구조를 통제하는 분자 나노기술, 인간의 지능을 훨씬 능가하는 슈퍼지능, 우리의 신체나 정신을 대행하는 다양한 디지털 프로스테시스와 같은 첨단 과학기술들은 인간의 마음, 인간의 신체, 인간의 본성을 변형시키고 향상시키는 기술들이다. 이러한 기술들의 출현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구성하는 전통적 범주들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동시에, 오늘날의 인간을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윤리적 지평 위에 놓이게 한다. 약물이나 프로스테시스 기술의 사용을 통한 육체적·정신적 능력의 향상, 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인공장기, 유전자의 조작이나 선택을 통한 맞춤 아기의 출산, 인체 냉동 보존술(cryonics)이나 전자적인 업로딩과 같은 영생의 시도와 같은 것들이 오늘날 우리가 윤리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맥락들이다. 현대 과학의 이러한 성과가 인간 본성이나 생명의 이해와 관련하여 어떠한 함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로부터 어떠한 윤리적 문제들이 파생하는지를 검토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방안을 고민해 본다.

 

2. 교과 내용

21세기 인류의 문화를 규정짓는 핵심 아이콘은 과학 기술이다. 그런데 과거의 과학기술들이 일차적으로 인간을 둘러싼 외부 환경을 바꾸고 개선하는 기술들이었다면, 현재의 기술들은 인간의 외형이나 육체, 마음의 구조 그리고 수행가능한 일의 범위를 근본적으로 변형시키는 것들로서 인간의 본성을 바꾸고 향상시키려는 기술들이다. 인간 향상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소위 BNIC(Bio-, Nano-, Information-technology and Cognitive Science) 기술들은 곡선의 형태를 그리며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이제 인류가 스스로의 결정을 통해서 자신의 진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부분은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직접 체험하기 힘들며, 그 결과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가져올 변화의 의미나 잠재력에 대해서도 충분한 주의나 반성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가 변화를 완만한 직선의 선형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인류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에 사람들이 자신의 일생동안에 세계에 급진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경우란 거의 없었다. 최근 몇 십 년 동안 일어난 변화는 사실상 인류의 출현 이래 수만 년 동안 일어났던 변화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변화였다. 말하자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를 제외하곤, 사람들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세상은 거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에 인류역사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면, 기술의 변화나 혁신은 그것에 수반하는 문화나 가치의 변화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됨을 알 수 있다. 농경이나 문자의 출현은 물론이거니와 17세기 과학혁명이나 18세기의 산업 혁명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반영한 삶의 형태나 가치규범에 적응하기까지에는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세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문제는 향후 전개될 과학기술의 발전 양상이 지금까지의 변화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며, 우리 인간의 삶의 양식, 사고방식, 문화, 의미, 가치 등에도 훨씬 더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첨단 기술의 도움을 빌어서 소위 포스트 휴먼으로 나아가는 급진적 진화의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현재의 생물종으로서의 인간을 보존하는 다른 길을 갈지는 아직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문제이다. 과연 이러한 급진적 기술의 개발이나 발전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방임해 두어도 좋은가? 아니면 국가적이거나 국제적인 공조를 통하여 그러한 기술의 개발이나 적용에 모종의 제동을 걸어야 하는가?

본 강좌는 학생들에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생명과학, 두뇌과학, 인지과학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 내용이 무엇인지를 교양 수준에서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그것들이 인간성(humanity) 혹은 인간 생명의 이해와 관련하여 어떠한 함축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그러한 이해의 바탕 하에서, 첨단 과학 기술의 현실 적용에서 파생되는 윤리적 쟁점들을 소개하고, 이들 쟁점들에 대하여 학생들 스스로 반성적 성찰을 통한 자율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3. 교재 및 참고문헌

* 아래의 책들 중에서 필요한 내용을 지정하여 읽을 것임. 기타 추가적으로 필요한 읽을거리는 수업 중에 소개할 것이다.

생명의 윤리를 말한다(The Case Against the Perfection), 마이클 샌델, 동녘(2007)

부자의 유전자 가난한 자의 유전자(Our Posthuman Future: Consequences of the Biotechnology Revolution), 프랜시스 후쿠야마, 한국경제신문사(2003)

융합시대의 기술윤리, 이상헌, 생각의 나무(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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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자유 vs 과학적 자유: 의료현장에서 살펴본 과학과 인문학의 소통 불가능한 구조에 대한 탐구, 이승범, , 우물이있는집 (2012)

영화 속의 바이오테크놀로지, 박태현, 생각의 나무(2009)

인간의 미래, 라메즈 남 (남윤호 역), 동아시아 (2007)

특이점이 온다, 레이 커즈와일 (김명남, 장시형 역), 김영사 (2007)

급진적 진화: 과학의 진보가 가져올 인류의 미래, 조엘 가로, 지식의 숲(2007)

포스트휴먼과의 만남, 도미니크 바뱅, 궁리(2007)

인간이라는 자연의 미래, 위르겐 하버마스(장은주 역), 나남출판 (2003)

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인가(뇌과학 인간 윤리의 무게를 재다),닐 레비, 바다출판사(2011)

뇌과학 경계를 넘다, 신경인문학 연구회, 바다출판사(2012)

내츄럴-본 사이보그, 앤디 클락, (근간)

도덕 철학의 기초, 제임스 레이첼즈 (노혜련, 김기덕 역), 나눔의집(2006)

 

4. 수업방법 및 활용매체

핵심적인 개념 및 내용에 대한 강의

조별 발표와 토론

영화감상 및 감상문(보고서) 작성

 

5. 성적평가방법 및 기준

출석 및 수업참여도 10%, 조별 발표 30%, 보고서 10%,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20%

출석평가는 감점방식을 취한다. 세 번의 지각은 1번 결석으로 간주한다. 두 번째 결석부터 시간당 1점씩 감점하고 지각은 0.3점씩 감점한다. 일정 회수 이상 결석하면 F를 준다. 특별한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교수에게 사전 허락을 받은 결석은 감점되지 않는다.

수업의 활기와 내실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수업참여도 점수를 별도로 부여한다.

 

6. 강의내용

* 학기 초반부에는 교수의 강의에 의존하지만, 학기의 후반부는 주로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될 것이다. (강의의 순서와 내용은 강의의 진행에 따라 바뀔 수 있다.)

 

1-3(강의): 강의 소개 및 현대과학기술의 현황

강의의 목표나 진행에 대한 일반적 소개와 더불어, BNIC기술의 발전 현황을 소개하고 그것들이 인간성에 대한 규정이나 인간 생명 가치의 이해에 갖는 함축들을 설명한다.

 

4-6(강의): 윤리적 접근의 기본 입장들

- 칸트(절대적인 규칙), 공리주의, 덕윤리학

일상적 도덕 판단의 배후에 깔려 있는 근본적인 윤리적 원리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소개하고, 각 원리의 장점과 단점들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칸트의 윤리이론, 공리주의, 덕윤리학 등의 입장을 소개한다.

 

7-9(강의): 인간 향상에 대한 윤리적 논쟁: 트랜스휴머니즘 vs 생명 보수주의

과학기술이 초래할 인간의 변형 및 향상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대표적인 입장들을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이 특수 쟁점들에 접근하기위한 준거점을 제공한다.

트랜스휴머니스트는 과학 발전의 성과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여 개인은 자유롭게 자신의 근본적 변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 - Nick Bostrom, Julian Savulescu

생명보수주의자는 인간의 생물학적 조건을 근본적으로 변형시켜서는 안 되며, 인간 본성의 변형에 대한 생의학적인 개입의 금지를 주장. - Jurgen Habermas, Michael Sandel, Francis Fukuyama

 

10-15(발표 및 토론): 인간 향상의 윤리적 쟁점들

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되는 여러 개별적 사례들에 대해서 학생들이 조별로 토론함으로써, 강의를 통하여 배운 여러 도덕적 개념과 원칙들을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주제들에 대하여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

 

인간 복제
- Never Let Me Go, 2010 (네버 렛 미 고); The Island, 2005 (아일랜드)

유전자 조작이나 선택을 통한 맞춤 아기의 탄생
- Gattaca, 1997 (가타카); My Sister's Keeper, 2009 (마이 시스터즈 키퍼)

약물을 통한 인지적, 정서적, 도덕적 향상
- Equilibrium, 2002 (이퀼리브리엄); Limitless, 2011 (리미트리스)

(디지털) 프로스테시스와 사이보그 대행자
- Avatar, 2009 (아바타); Surrogates, 2009 (써로게이트)

인간 향상과 스포츠 윤리
전자적 업로딩
- The Matrix, 1999 (매트릭스)

BioArt와 관련된 윤리적 쟁점

cryonics

- Demolition Man, 1993 (데몰리션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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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의 제 이론(20131학기)

 

 

I. 강의의 목표와 내용

본 강좌에서는 최근 심리철학의 핵심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지향성의 자연화 문제, 특히 그중에서도 밀리칸에 의해 대표되는 목적론적 의미론(teleosemantics)을 다룬다. 지향성(intentionality)의 문제는 심성 인과(mental causation)의 문제, 의식(consciousness)의 문제와 더불어 현대 심리 철학의 주요한 쟁점이라고 할 수 있다.

브렌타노(Brentano)(1) ‘어떤 것을 대상으로 가리키는 능력을 모든 심적 현상이 갖는 특질로 보고, (2) 어떠한 물리적 현상도 이와 유사한 특성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영미철학의 지향성 문제는 (1)에 해당하는 심성적 상태가 갖는 관함(aboutness)’을 해명하는 것이다. 현대 심리철학의 논의는 기본적으로 모든 심리 현상은 모종의 물리현상에 불과하다는 넓은 의미의 물리주의를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지향성의 자연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소위 환원불가능성 논제라고 불리는 브렌타노의 주장 (2)를 논박하면서, 지향적인 상태나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향적, 의미론적 성질들을 물리적 세계의 건실한 일원으로 편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지향성의 자연화 시도는 기본적으로 심리적 상태가 갖는 지향적, 의미론적 특징에 대한 환원적 설명으로 이루어진다. 즉 지향성의 자연주의란 표상, 믿음, 욕구와 같은 지향적 현상들이 세계를 구성하는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성질 혹은 관계가 아니라, 비지향적 혹은 비의미론적인 모종의 자연적 (경험과학적) 성질 혹은 관계를 통하여 구성되거나 해명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향성의 자연화 시도는 크게 두 갈래로 구분할 수 있다. 그 하나는 포더나 드레츠키에 의해서 대표되는 인과적, 공변적 이론으로, 표상적 관계를 표상하는 상태와 표상되는 대상사이에 성립하는 모종의 법칙적인 인과관계나 co-variation의 관계로 환원하려는 시도이다. 이런 방식의 이론이 갖고 있는 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기능개념에 호소하는 목적론적 이론이다. 목적론적 입장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철학자들로는 드레츠키, 밀리칸, 퍼피뉴, 니앤더, 갓프리-스미스 등이 있다.

이번 학기에는 공변이론의 약점이 무엇이며, 목적론적 의미론이 제시하는 대안은 무엇인지와 함께, 목적론적 의미론과 관련한 최근의 논의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II. 교재 및 참고문헌

1. Graham Macdonald and David Papineau, Teleosemantics, Oxford(2006)

 2. 신상규, 의미론적 규범의 자연화에 대한 목적론적 전략, 철학과 현실 57, 2003. 6, pp.194-210

  늪지인간과 지향성, 철학적 분석 8, 겨울, 2003.12, pp.29-61

믿음내용의 고정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 철학 79, 2004.5.31, 여름, pp.237-255

표시와 기능, 철학적 분석 14, 겨울, 2006.12.31, pp. 141-169

의미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과 연언문제, 철학적 분석, 16, 2007.12 겨울, pp.143-171

 

참고문헌:

Buller, D. J., eds. (1999) Function, Selection and Design, Albany: SUNY Press

Cummins, R. (1975) "Functional Analysis", Journal of Philosophy 72. 741-765. Reprinted in Buller (1999)

Dretske, F. (1986) "Misrepresentation" in Stitch and Warfield (1994)

Dretske, F. (1995), Naturalizing the Mind, MIT Press, Cambridge.

Fodor, J. A. (1981) Psychosemantics, Cambridge: MIT Press

Fodor, J. A. (1990) A Theory of Content and Other Essays. Cambridge: MIT Press

Kripke, S. A. (1982) Wittgenstein on Rules and Private Language, Oxford: Basil Blackwell

Millikan R. G.(1984) Language, Thought, and other Biological Categories, Cambridge: MIT Press

Millikan, R. G.(1993) White Queen Psychology and Other Essays for Alice, Cambridge: MIT Press

Stitch, S. P. and Warfield, T. A., eds. (1994) Mental Representation: A Reader, Cambridge: Blackwell

 

 

III. 일정과 강의방식

학기의 전반부는 신상규가 쓴 논문을 중심으로 목적론적 의미론의 핵심 주장이 무엇인지에 대한 소개를 겸한 강의를 할 것이다. 학기의 후반부는 MacdonaldPapineau가 편집한 Teleosemantics에 실린 논문들을 학생들이 발제하고 논의하는 세미나로 진행될 것이다. 자세한 각 주차별 진행 순서는 개강 시에 따로 안내한다.

 

모든 수강생은 학기 중에 최소 한 번 이상의 발제를 하게 될 것이며, 다른 사람 혹은 자신이 발제한 내용과 관련하여 4-5페이지 분량의 간단한 소논문을 작성하여야 한다. 소논문은 자신이 논의하고 싶은 문제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평가나 입장을 논증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 소논문을 발전시켜 학기말 페이퍼로 제출할 수도 있다.

 

IV. 성적 평가

발제 및 세미나 참여: 30%

발제와 관련된 짧은 소논문: 20%

학기말 페이퍼: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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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물릴 휴대용 해드폰을 물색중. 지금 쓰는 bose ae2도 나쁘지는 않지만, 베이어의 t70p와 젠하지져의 모멘텀이 눈에 들어옴. 소리는 t70p가 훨씬 나을듯 싶지만, 아웃도어에서 쓰고다닐 것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일단 젠하이져를 질러봄.



젠하이져 모멘텀


  t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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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과 관련된 윤리적 이슈에 대한 미국의 보수적 정치학자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분석 중 한 부분입니다. 어제 대선 결과를 보고 갑자기 이 구절이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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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을 통한 생명연장은 선진국의 뚜렷한 출생률 감소와 맞물려, 사회적 위계질서의 관리와 관련한 사회의 내부 구조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위계적 행동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하는 것으로 사회적 위계는 결코 제거될 수 없는 성격을 띤다. 인류는 가장 가까운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지위를 의식하는 동물이며 유년기에서부터 당혹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지배적 위계질서 속에서 스스로를 조직한다. 이러한 위계질서는 대부분 연령에 따라 서열이 매겨진다. 많은 사회에서 연령이 신체적 용감함, 학습, 경험, 판단, 성취 등과 관련하는 한에서는 연령에 따른 위계질서는 주로 기능적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일정한 연령을 넘어서면, 나이와 능력의 상관관계는 역전되기 시작한다. 역사적으로 기대수명은 대부분 40대나 50대에 머물렀기 때문에, 사회는 정상적인 세대 간의 계승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야 고령자가 점점 많아지면서 강제 정년이 광범위하게 실시되었다.
생명연장은 기존의 연령에 따른 위계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위계질서는 기본적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가정하기 때문이다. 밑에서 대기하는 경쟁자들은 이전 세대의 죽음을 통해 상위서열로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인위적 제약을 통해 가령 모든 사람은 65세가 되면 은퇴할 ‘권리’가 있다는 식의 광범위한 믿음을 통해 촉진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70, 80대까지 생존해서 일을 하게 된다면, 이전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길을 비켜주는 자연적인 경향은 붕괴되고 3세대, 4세대, 심지어 5세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종신직 제한에 관한 헌법상의 규정이 전무한 권위주의적 정권에서 세대 간 계승 지연이 미치는 끔찍한 결과를 보아왔다.
좀 더 민주적인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전성기가 지난 지도자나 사장, CEO를 제거하는 제도적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문제는 위계질서의 최상위 집단이 지위나 권력을 잃고 싶어 하지 않으며, 종종 상당한 권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지위를 보호한다는 사실에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들을 제거하려고 애쓰기 전에 연령과 관련된 능력의 감소를 공정한 형태로 선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나이와 관련해 수많은 정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이 존재한다. 이제 연령차별은 편견의 배척이라는 신전에 입장해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등과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세대 간 계승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많은 이유가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이유는 세대 간 계승이 진보와 변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원동력이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동일한 연령집단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 성혁명과 같은 주요한 인생의 사건들을 함께 경험하기 때문이다. 일단 사람의 인생관이나 기호가 이런 경험에 의해 형성되면 작은 부분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시각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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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세대 간 골이 이렇게 깊이 나타나는 것은 비단 급속한 노령 사회화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기술발전에 따른 급속한 변동은 역사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수준으로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류가 10만년 동안 겪었던 변화보다 더 급속한 사회문화적 변화를 우리는 10-20년 사이에 겪고 있습니다. 50년 전이라면 아무리 세대가 달라도 세상에 대한 기본적 경험 공간이 비슷했지만, 이제 젊은 세대와 노령 세대는 문자 그대로 서로 전혀 다른 경험적 세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즉 이들은 전혀 다른 기준과 가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이질적인 인류들입니다. 이런 경향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악화되겠지요. 이때 과거의 프레임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미래 세대의 운명을 결정짓는 일은 결코 아름답거나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를 이루어낸 과거 세대의 노고를 존중하는 일과, 앞으로 미래세대가 살아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의 프레임이 무엇일지를 결정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들이 노령 세대가 되어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나이에서 오는 지혜로운 충고가 아니라 거의 노추에 가까운 독선과 아집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합니다. 아름답게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어쩌면 나이가 줄 수 있는 경륜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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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인식 | 박이문 (지은이) | 고즈윈 | 2012-03-27


문학, 어학, 철학, 종교학, 사회학, 경제학, 행정학 등을 전공한 24인의 인문학자들의 과학기술 체험기를 담은 책이다. 이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를 바탕으로 공학 및 과학기술을 응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도 하며, 과학기술 발전 정책 수립 등 과학기술과의 생생한 만남을 풀어 놓는다. 융합이 시대의 화두가 되기 훨씬 전부터 삶에서 융합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남다른 세계와 성과를 창출해 낸 멘토들의 융합 궤적은 경계 넘기를 시도하고 싶지만 막연함을 느끼는 후배 인문학도들에게 선례이자 귀감이 될 것이다.


[저자 24인] 
강계두 : 광주 경제부시장
구본준 : 한겨레신문 기자, 건축 칼럼니스트
김광웅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용근 :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김진현 : 전 과학기술처 장관
박이문 : 시몬스 대학 및 포항공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복거일 : 소설가
석영중 :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송경모 : 뿌브아르경제연구소 소장
송종국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신상규 :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교수
신승환 :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교수
안현실 :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염재호 :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윤성식 :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상돈 :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헌 : 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임성진 : 전주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임정택 :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연구소 소장
전상인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조광제 : 철학아카데미 교수
조군호 : 역삼동성당 주임신부, 신학박사
존 버로스 : 수필가, 자연주의자
홍성태 :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서문 따뜻한 기술을 위하여 ㆍ 이인식 

1부 문학, 과학기술을 즐기다 
1장 학문의 통합과 자연의 융합 ㆍ 박이문 
2장 허름한 지도 제작자의 삶 ㆍ 복거일 
3장 과학과 문학 ㆍ 존 버로스 

2부 어문학자, 경계를 넘다 
1장 상상력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을 위한 테크네 인문학 ㆍ 임정택 
2장 문학과 뇌 ㆍ 석영중 
3장 중문과 나온 기자, 건축을 전공 삼다 ㆍ 구본준 

3부 철학, 과학기술에 빠지다 
1장 공간의 다차원성 ㆍ 조광제 
2장 사이보그와 매트릭스 ㆍ 신상규 
3장 로봇 윤리 ㆍ 이상헌 

4부 종교학자에게 과학기술은 무엇인가 
1장 신학 연구에 있어서의 과학 ㆍ 조군호 
2장 새로운 정신의 탄생 ㆍ 신승환 
3장 불교와 과학 ㆍ 윤성식 

5부 사회학자, 과학기술을 생각하다 
1장 다른 것과의 만남 ㆍ 김진현 
2장 법과 환경 ㆍ 이상돈 
3장 보이지 않는 도시를 찾아서 ㆍ 전상인 
4장 사이버공간의 의미와 변화 ㆍ 홍성태 

6부 경제학자, 과학기술을 탐하다 
1장 ‘예술 수준의 기술’을 통한 융합 혁신 ㆍ 김용근 
2장 경제학은 욕망의 단순한 계산기에 불과한가? ㆍ 송경모 
3장 환경 경제와 기술의 만남 ㆍ 임성진 
4장 인문과 기술 융합을 위한 정책 방향 ㆍ 송종국 
5장 산업 융합의 나아갈 방향 ㆍ 안현실 

7부 행정학자, 과학기술과 융합하다 
1장 리더십 교육에 과학과 예술을 입히다 ㆍ 김광웅 
2장 과학기술과 지역 발전 ㆍ 강계두 
3장 과학기술 정책 ㆍ 염재호 

찾아보기-사람 이름 
찾아보기-일반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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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인문과학원 (엮은이)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 2011-06-20

여러 기술 · 기능 등이 하나로 융합됨을 의미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가 오늘날 문화 변동을 대표하는 핵심어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 컴퓨터 · 휴대폰 · 카메라 등이 하나의 기계로 통합된 스마트폰이 이러한 컨버전스의 경향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매체들이 하나의 기기로 융합되는 이러한 양상은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이 책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컨버전스’라는 주제 아래 컨버전스의 원리를 고찰하고, 이러한 원리가 인간과 기계, 매체와 매체의 컨버전스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 심도 있게 분석한다. 또한 디지털 컨버전스가 정보의 전달이나 이해 및 수용 방식에 어떠한 감각적 · 인지적 · 문화적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융합 현상의 향후 전개 방향을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다방면의 논의를 통해 분명해지는 것은 컨버전스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현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컨버전스 현상이 위의 논의로 다 망라될 수는 없겠으나, 다양한 양상을 가지는 컨버전스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이 책이 시의적절한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서문

제1부 컨버전스의 역동적 원리
디지털 컨버전스와 지능의 외화外化 _ 이화인문과학원 다매체 연구팀 
컨버전스 원리에 관한 사유: 영화의 물질 · 약호 · 의미 층위와 디지털화 _ 이수진 
현실과 가상의 컨버전스: 뉴 미디어 아트의 공간들 _ 전혜숙 
미디어 컨버전스와 참여 문화 _ 천현순 

제2부 인간과 기계, 매체와 매체의 컨버전스
포스트휴먼과 ‘인간-기계의 컨버전스’ _ 조윤경 
컨버전스와 그로테스크한 신체 _ 정현규 
기계와 융합된 미술가의 신체: 스텔락의 ‘사이보그 퍼포먼스’ _ 전혜숙 
영상 매체의 판소리 끌어안기: 임권택의 <춘향뎐>을 중심으로 _ 이수진 
문화적 기억과 매체의 고고학: 흔적에서 네트까지 _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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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인문과학원 (엮은이)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 2010-06-30


서문

제1부 경계면의 담론
인터페이스의 담론과 문채 _ 조윤경 
인터페이스와 은유의 상상력 _ 이수진 
미술 속의 인터페이스: 르네상스 이후 미술에서 스크린과 프레임 개념 _ 전혜숙 

제2부 가상과 실재의 경계
몸과 기계의 경계: 사이버네틱스, 인공생명, 온생명 _ 김재영 
가상성에 관한 철학적 질문 _ 신상규 
은유와 가상 현실 _ 정현규 
인간과 환경의 경계 _ 윤보석 

제3부 매체 경계의 미학
디지털 미학의 전복적 정치성 연구 _ 김은령 
디지털 사진의 미학적 특성 연구 _ 천현순 
영화 공간의 매체적 재구성: 나치 시대 극영화 장르에 대한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_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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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인간다움의 조건
이방인 / 기계의 진화 / 인간의 지위 / 영화에서 제기된 문제들 / 새로운 족의 탄생?! / 관점의 전환 / 해결해야 할 과제

2장. 나는 생각한다. 고로 인간이다?
문제의 본질 / 이율배반 / 왜 두뇌는 안 되는가? / 정신의 부활 / 정신과 물질 / 유기체적 세계관 / 패러다임의 전환 / 정신이 물질과 달라 보이는 이유들 / 정신이 곧 물질? / 왜 이원론인가? / 인간 지위의 몰락 / 진화론적 세계관 / 진화론의 보완

3장. 물질은 생각한다!
정신과 두뇌의 관련성 / 시장의 우상 / 데카르트의 유산 / 문제 해결의 단서 / 마음과 몸은 같다 - 동일론 / 실체와 성질 / 마음과 몸은 유형이 서로 같다 / 치명적 결함 / 두뇌의 유연성 - 환상지 / 기능주의라는 새로운 대안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 복수실현가능성 / 유물론으로서의 기능주의 / 수반논제 / 인공지능 / 인공지능의 정의 /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 / 퍼지이론 / 기계적 세계관의 완결 - 잠정적 중간 결론 / 계산을 통한 정신 이해의 역사 / 쉬어 가는 내용

4장. 인공지능, 생각하는 기계의 등장
컴퓨터란? / 원조 컴퓨터 /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 형식논리학 / 의미의 문제 / 의미의 기호화 / 타인의 마음 / 튜링 테스트 / 중국어 방 논변 / 시스템 반박 / 사유시럼은 신뢰할 수 있는가? / 인공지능은 상식을 필요로 한다 / 연결주의 / 학습 가능성과 로봇의 진화 / 계산주의의 실패?

5장. 로보 사피엔스, 친구인가 적인가?
과학의 지위 / 과학의 오용 / 흄의 길로틴 / 과학의 계몽적 역할 / 도덕의 자율성 / 도덕적 패러다임의 전환 / 진화론과 동물의 권리 / 도덕적 수혜의 조건 / 감각질의 문제 / 전도된 스펙트럼과 철학적 좀비 / 감정 / 푸른요정을 찾아서 / 감각의 본성 / 감정의 기능 / 도덕적 행위와 인간 존엄의 조건 / 왜 이성인가? / 본성으로서의 도덕 / 이성과 도덕 / 새로운 차원으로서의 비상 / 결론 / 사족

6장. 생물 이후의 시대
인공지능의 꿈 / 왜 인공지능을 꿈꾸는가? / 기술 문명의 디스토피아 / 마음의 아이들 / 자비로운 매트리스 / 우리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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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의 꿈 

“푸른 하늘 저 멀리 랄랄라 힘차게 날으는 우주 소년 아톰”이 살던 시대는 지난 2003년 4월이었다. 1952년 SF만화 캐릭터로 태어난 로봇 아톰이 만화 속에서 활동하던 미래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우주를 날며 외계의 적들을 물리치던 소년 아톰의 나이는 벌써 56세가 됐지만 아톰은 여전히 아담한 크기의 꼬마다. 늙지 않는 아톰에게 꿈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 한때 아톰은 자신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 고민은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 피노키오의 고민과도 같은 것이었다. 바로 피노키오와 아톰 모두의 꿈이기도 한 인간이 되는 것.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는 인간이 되기 위해 푸른 요정을 찾아 나선다. 도대체 인간의 기준은 무엇일까? 힘이 센 것이 기준이라면, 아톰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가 있을 수 있을까? 거짓말을 할 줄 아는 능력이나 슬픔을 느낄 수 있는 능력, 그도 아니면 꿈을 갖는 게 그 기준이라면 피노키오보다 더 인간적인 인간이 있을까? 1982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레플리컨트를 통해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묻는다. 21세기의 인류가 대답해야 할 질문,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을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인간의 몰락―생각을 하는 것은 정신이 아니라 물질?! 

지금까지 수천 년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인간이 받아들여야 했던 몇 가지 진실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지동설과 진화론일 것인데, 이러한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는 이미 역사를 통해 알려져 있다. 토마스 쿤은 이러한 충격을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불렀다.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혁명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혼란기에 빠졌는데, 그것은 세상의 중심에 서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외쳐왔던 인간의 지위가 하나씩 추락했음을 인정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인간이 원숭이와 먼 친척뻘이라는 진화론에 이어, 마징가Z와 아톰이 인간의 친구를 넘어 후손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 데카르트 이후 근대 철학은 끊임없이 인간 정신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두고 고민해왔다. 20세기에 등장한 컴퓨터는 인간 정신 역시 물질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다. 만약 우리가 튜링의 예언처럼 인간과 구별 불가능할 정도로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아마도 인간 정신은 자신의 특별한 지위에서 다시 한 번 물러나야 할 것이다. 

로보 사피엔스,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자연적 인간에게 생명은 한 번 뿐이다. 그래서 영원한 생명은 신화시대로부터 과학시대까지 관통하는 인간의 숙제였다. 만약 우리가 유기적 신체 장기를 기계 장기로 교체하고, 마침내 자연적인 신체보다 훨씬 관리가 수월한 기계적 신체로 우리 몸을 바꿀 수 있다면, 그래서 어느 순간엔가 우리의 기억을 담고 있는 뇌도 수시로 수리 가능한 기계로 바꿀 수 있다면, 그래서 영생을 꿈꿀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인류 역사에서 최초이자 가장 심각한 실존적 선택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로봇을 그 이름의 뜻 그대로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전자제품쯤으로 생각해왔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목표 또한 자연지능, 즉 인간의 지능을 모사하는 것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가 “봉사하는 것은 언제나 저의 기쁨 입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그것은 바로 인간의 착각이자 로망이 아닐까? 영화 <에이 아이>의 결말부분이나 <매트릭스>의 상황이 그저 ‘공상과학’이라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생물 이후의 시대 우리의 선택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생명의 본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마침내 그 수수께끼가 풀리고, 인간의 조건마저도 통제할 수 있는 시점이 온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새롭게 물어야 한다. 무엇이 인간적인 것이고, 또 그런 인간에게 행복의 조건은 무엇이고,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낡은 패러다임 안에서는 의문시되지 않던 것들이 갑자기 새로운 의미를 갖고 중요한 질문으로 등장한다. 페미니즘 학자 도나 해러웨이는 사이보그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사이보그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창조의 나날들 중에 하느님은 아담에게 살아 있는 피조물들에게 이름 붙이는 권리를 허락하신다. 이름 붙임은 이름 붙이는 자의 지배적 권리의 증거이다. 그렇게 인간은 창조된 세상의 주인이었다. 아주 오랜 세월동안. 

과연 인간은 계속해서 지구를 지배할 수 있을까? 

급진적인 심층생태주의자들은 인간이야말로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부담을 안겨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전 지구적 멸종상태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인간의 생존방식이 지목되곤 한다. 하지만 인간인 이상 그런 부담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은 무익한 지배자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인간보다 더 잘 생각하고, 인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체계를 가진 우리의 기계적 후손이 가능하다면, 그들에게 우리의 권리를 양도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은 아닐까? 다시 한 번 묻게 된다. 과연 인간은 계속해서 지구의 주인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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